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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도 버렸다” 오큘러스표 무선 VR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는 오큘러스가 얼마 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인 오큘러스 커넥트 5(Oculus Connect 5) 기간 중 발표한 독립 실행형 그러니까 PC나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 없는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개발명 산타크루즈(Santa Cruz)라고 불리던 것으로 오큘러스가 출시한 오큘러스 고 뿐 아니라 PC나 스마트폰 연결을 할 필요 없이 기기 단독으로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기존 오큘러스 고와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자유도다. 오큘러스 고는 3DoF만 지원하고 위치 추적은 지원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상하좌우로 돌려 보거나 쭈그려서 배회하는 것 같은 동작을 가상현실 공간에 반영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위치 추적은 외부 전용 카메라와 센서 대신 헤드셋 모서리에 초광각 센서를 달았다. 오큘러스는 해당 기술을 인사이트(Insight)라고 부르는데 초광각 센서와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정밀 추적을 하는 것이다. 사실 오큘러스 퀘스트의 개발명인 산타크루즈 역시 당초에는 헤드셋 제품명이 아니라 이 추적 기술의 명칭이었다고 한다.

기존 오큘러스 리프트는 외부 센서를 통해 추적을 하고 PC와도 유선 연결을 해야 했다. 물론 덕분에 6DoF가 가능했지만 실제로 다닐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체를 무선화하고 외부 센서도 필요 없는 오큘러스 퀘스트는 이와 달리 활동 범위가 대폭 넓어진다.

오큘러스 퀘스트의 하드웨어 사양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상도는 한쪽당 1600×1440이라고 한다. 스피커도 내장하고 있어 헤드폰을 따로 장착할 필요도 없다.

오큘러스 고 같은 제품이 영상 체험 중심이었다면 오큘러스 퀘스트는 가상현실 게임 시스템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오큘러스 리프트만큼 풍부한 게임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큘러스 측은 이 제품은 2019년 봄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다. 출시에 맞춰 로보리콜(Robo Recall), 더클라임(The Climb), 모스(Moss) 등 50개 이상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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