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랫동안 지구 외 생명체를 찾아왔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외계 생명체가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날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자가 경고해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17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학출판국이 발행하는 과학지 바이오사이언스에는 행성 바이오 시큐리티 : 우주여행에 의한 생물학적 오염을 막기 위한 과학 응용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지구 외 생명체에 의한 지구 침략에 대해 논한 것. 이 논문에선 우주 개발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구 외 생명체가 지구에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마길대학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우주생물학자와 지구에 오는 침략적인 외래종에 대해 조사하는 침입 생물학자 사이에서 더 긴밀한 공동 연구를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주생물학자는 발견할 수 있는 생물 종류에 대해서만 추측한다.
연구팀은 행성을 넘어 지구 외 생명체가 지구에 침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이는 우주 환경이 가혹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우주선에 부착된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올 때까지 살아남는 건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지구 외 생명체가 지구에 미칠 가능성이 있는 악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구 외 생명체가 우주선에 부착해 지구에 올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인류는 자연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환경에 침략적인 외래종을 가져가는 것으로 전 세계 생태계에 큰 피해를 초래해온 과거가 있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 곰팡이 일종(Austropuccinia psidii)이 사람 손으로 호주로 반입됐을 때 호주 유칼리투스 나무에서 번식해 성장을 방해하거나 죽였다.
연구팀은 호주 같은 섬나라는 특히 침략적인 외래종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생물학적 침략은 동식물에게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지구 외 생명체를 지구에 반입하는 것과 지구 생물을 지구 외에 반입해버리는 것 양쪽 모두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이스라엘 탐사선이 달에 충돌해 곰벌레 수천 마리가 건조 상태로 탐사선 속에 있던 게 밝혀졌다. 이로 인해 달에 벌레가 번식할 가능성이 보도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걸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를 초월한 생명 탐색은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큰 발견을 가져올 수 있는 흥미로운 시도라며 우주 탐사 증가에 의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물학적 오염 위험을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참고로 인류 첫 달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인 아폴로 계획 당시에도 같은 우려가 있어 포비돈요드(povidone-iodine)로 우주 유래 세균 세정과 소독에 사용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