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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기업, 원자력 발전 손잡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 자산 거래 처리에 필요한 복잡한 계산 작업에 컴퓨터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채굴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채굴 전문 기업도 설립되고 있다. 채굴은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환경에 나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환경 친화적인 전력으로 원자력 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많은 컴퓨터를 도입한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고 이를 가동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을 소비한다. 이 점에서 암호화폐는 환경에 나쁘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으며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비트코인은 필요 전력이 크기 때문에 지구 기후에 좋지 않다고 발언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은 암호화폐를 믿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따라 화석연료 사용 그 중에서도 석탄 사용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대학이 공개한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 수 CBECI(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의한 소비 전력량은 전 세계 총 소비 전력량 중 0.57%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채굴에 의한 연간 소비 전력은 네덜란드와 아랍에미리트 연간 총 소비 전력량보다 국가마다 총 소비 전력량 순위에서 31위에 해당하는 등 한 국가 총 소비전력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는 가운데 깨끗한 에너지원을 요구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원자력 기업과 손잡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8월에는 발전기업 탈렌에너지(Talen Energy Corp)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테라울프(TeraWulf)와 합작 사업을 시작하는 걸 발표하고 펜실베이니아 원자력 발전소에 인접한 부지에 미식축구 경기장 4개 분량 넓이를 가진 채굴 시설 건설을 시작했다. 또 원자력 발전 사업을 다루는 에너지하버(Energy Harbor Corp)는 2021년 12월부터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스탠더드파워(Standard Power)에 오하이오 시설에 전력 제공을 발표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손잡는 건 기존 원자력 발전 기업 뿐만은 아니다. 출력 1.5메가와트 소형 원자로 오로라(Aurora)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크로(Oklo)는 비트코인 채굴 설비를 제공하는 콤파스마이닝(Compass Mining)과 20년간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전력 가격 설정은 포함되지 않고 아직 연방 정부 승인을 얻지 않은 오로라 가동은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콤파스마이닝 CEO인 위트 깁스는 수익성 높은 암호화폐 채굴을 가능하게 하는 가격으로 양사가 합의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제휴는 환경 문제로 비판을 받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 기업에 있어서도 매력적이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홍보하지만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저렴한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전력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폐로에 몰리고 있다는 것. 미 에너지정보국 EIA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폐로 속도가 건설 속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 발전 비율에서 원자력 비중은 앞으로 몇 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자력 발전과 비트코인 채굴 기업간 제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원자력 기업과 손잡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한편 화서 연료에서 유래한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 회사도 채굴 기업과 손잡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석탄 가공 폐기물을 이용한 발전을 하는 스크럽글라스(Scrubgrass) 발전소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Stronghold Digital Mining)과 제휴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 파탄 위기에 처한 이 발전소는 현재는 발전소 인접한 컨테이너에 설치한 암호자산 채굴용 컴퓨터 1,800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네덜란드 경제학자는 비트코인 채굴에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채굴 설비를 연중무휴로 가동하는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은 이 점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 시설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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