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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8비트 시대…클라이브 싱클레어 별세

1980년대 큰 성공을 거둔 8비트 홈컴퓨터 싱클레어 ZX 시리즈를 개발해 출시한 클라이브 싱글레어(Clive Sinclair) 경이 9월 16일 8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싱클레어 ZX 시리즈는 영국에선 ZX80, ZX81, ZX 스펙트럼 같은 기종을 출시해 누적 판매 500만 대 이상 판매 실적으로 거둔 바 있다.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와 모뎀 등 주변기기 다수가 타사에서 나오면서 호환 기종도 많이 만들어졌다. 소프트웨어는 적어도 2만 3,000개 이상 만들어졌다.

1984년 출시된 비즈니스 컴퓨터인 싱클레어 QL은 모토로라 MC68000 계열 CPU를 탑재했지만 매출 부진 탓에 손실이 크게 났고 싱클레어는 싱클레어 브랜드와 컴퓨터 사업을 매각했다.

그가 컴퓨터 분야에 남긴 업적은 상당하다. ZX 시리즈는 게임에 적합하지 않은 하드웨어였음에도 수많은 게임이 개발, 이식되는 등 당시 프로그래머의 요람 같은 역할을 했다. 실패로 끝난 싱클레어 QL 역시 나중에 리눅스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가 대학생 시절 이 시스템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도 했다.

싱클레어는 PC 뿐 아니라 1972년에는 세계 첫 포켓 계산기를 개발하고 1985년에는 싱클레어 비히클(Sinclair Vehicles)을 통해 전기 자동차인 C5를 출시하기도 했다. C5는 성인 1명이 탈 수 있는 전동 삼륜이지만 너무 빨리 나와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의 선견지명만큼은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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