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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지구 온난화 원인은 인간”으로 단정

유엔환경계획과 세계기상기구가 설립한 기후변화평가기관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가 8년 만에 보고서를 발표하고 여기에서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원인이라고 처음으로 단정 지었다.

2021년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온라인에서 열리고 있던 제54차 총회와 제1실무그룹 제4차회의에서 IPCC는 2013년 제5차 평가 보고서 이후 8년 만에 제6차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와 세계기상기구,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기구에서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받는 건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원인이라고 IPCC가 처음으로 단정한 것이다. IPCC는 1990년 공개한 제1차 평가 보고서 이후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인간 활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마다 표현을 강화하고 있으며 제5차 평가 보고서에서 1951년에서 2010년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은 관측된 상승분 절반 이상은 인간 활동이 일으킨 가능성이 높다는 표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인간 영향이 대기, 해양, 육지 온난화를 해온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했다.

증거가 되는 건 기온 변화다. 세계 평균 10년 기온 추이를 보면 산업혁명이 발생한 1850년 이후로는 관측값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런 온난화 영향은 전 세계적이라는 것도 이번 보고서의 결론 가운데 하나다. 극단적인 고온은 북미와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모두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또 대부분 지역에서 인간 기여 신뢰도는 높다고 여겨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폭우에 대해서도 데이터가 모인 지역에선 예외 없이 증가를 보여준다. 농업과 생태 가뭄은 증가한 지역이 12곳이며 줄어든 곳은 1개에 불과하다. 온실가스 감축 방법 달성률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경제 시나리오 SSP에서 IPCC는 세계 평균 기온은 이번 보고서에서 고려한 모든 배출 시나리오에서 적어도 금세기 중반까지 상승을 계속한다.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 한 21세기 동안 지구 온난화는 1.5에서 2도를 초과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2050년 경부터 9월 북극해 바다 얼음이 실질적으로 소멸하고 해면 부근 pH는 7.7 미만, 1900년과 비교해 지구 평균 해수면은 1m 상승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IPCC 제1실무그룹 측은 기후 변화는 이미 지구상 모든 지역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커질 것이며 기후 변화로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과 해수면 상승, 영구 동토층 해빙, 해양 산성화 등이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류에게 적신호라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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