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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적생명체를 위한 타임캡슐 품을 탐사선

루시(Lucy)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2021년 10월 출시를 예정하는 소행성 탐사기다. 루시의 목표는 트로이 천체라는 목성 궤도상에 위치한 소행성 클러스터다.

나사에 따르면 두 트로이 천체가 목성을 선도하거나 뒤쫓는 형태로 태양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루시는 12년에 걸쳐 7개 트로이 천체 소행성을 둘러쌀 예정이며 이 가운데 둘은 쌍성이다. 트로이 천체를 구성하는 소행성 유형 C, P, D 3개를 모두 망라해 태양계 형성 무렵 우주에 대해 알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행성은 태양계 형성 무렵 미행성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미행성 상당수가 충돌하고 합체하면서 점차 원시 행성으로 성장했지만 남겨진 물질이 현재 소행성으로 주로 화성 궤도와 목성 궤도 사이를 둘러싸고 있다. 소행성은 이른바 원시 태양계로부터 보내져온 타임캡슐과도 같다. 소행성 정체를 아는 건 원시 태양계에 대해 나아가 생명 탄생에 대한 지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번에는 루시 자체도 타임캡슐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루시는 최근 미래 인류를 위한 타임캡슐을 탑재했다. 노벨상 수상자와 뮤지션, 시인, 작가 등 유명 인사 메시지를 넣는 것 외에도 출시 예정일인 2021년 10월 16일 태양계 천체 위치를 기록한 그림도 포함하고 있다.

파이오니어10호와 보이저 1, 2호에도 메시지를 담았지만 이 탐사선은 모두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 공간을 향하고 있다. 반면 태양계 내에 머물 루시는 우리가 아닌 미래 지구인을 향한 메시지를 탑재하고 있다. 비록 지금 인류가 멸망해도 지구에 탄생할지 모를 새로운 지적 생명체를 향해 지식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미래 지적 생명체가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의문이지만 일단 마틴 루터킹 목사와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을 필두로 한 지식 외에도 작가와 시인, 비틀즈와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등의 말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메시지 내용은 사랑과 희망 혹은 문화적 기억 또 영원에 대해 고찰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루시 웹사이트에서 영어로 확인할 수 있다.

루시 미션은 2033년 종료되지만 나사에 회수되지 않은 채 반영구적으로 태양계를 계속 돌게 된다. 기체가 있는 한 수백 년이나 수천 년 동안 우주를 돌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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