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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이 안내하는 위험한 등산 루트

스코틀랜드 벤네비스산(Ben Nevis) 등반자가 구글맵이 제시하는 루트대로 가다가 생명의 위험에 노출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자연 보호 단체(John Muir Trust) 산악인과 등산을 위한 전국 대표 조직인 마운테니어링스코틀랜드(Mountaineering Scotland)는 스코틀랜드 최고봉으로 해발 1,344m인 벤네비스산 구글맵 앱이 제공하는 하이킹 루트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론 구글맵에서 벤네비스를 검색해 차 아이콘을 클릭하면 루트 지도가 표시되지만 이 때 네비스 정상에 있는 주차가 표시되며 정상까지 루트를 나타내는 점선이 제시된다는 것이다.

숙련된 산악인도 이 루트로 가는 건 어렵다. 길은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길도 없는 곳이거나 양호해도 안전하게 가는 건 어렵다. 낮은 구름이나 비가 오면 구글맵이 제안하는 루트로 생명이 위험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상 모든 정보는 정확하고 최신 정보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사례에선 그렇지 않은 게 밝혀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경로를 따라 가다 다치거나 최악의 사태에 빠지는 사건이 다발하고 있다.

구글 측은 벤네비스산 주변 지역 루트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공식 루트 기점이 되는 방문자 센터에 직접 갈 수 있도록 드라이브 루트를 업데이트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글 측은 현재 드라이브 루트는 계곡 등산로 입구 주차장을 향해 있지만 산길은 위험하고 전문 등산객만 대상으로 하는 걸 나타내는 간판이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다며 초보 등산객 모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산길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현재 방문자 센터에 직접 가서 드라이브 루트를 업데이트하고 방문자 센터 직원과 상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맵이 위험한 경로를 제시해버리는 경우가 벤네비스산 뿐만은 아니다. 스코틀랜드 다른 산 루트도 절벽으로 안내되기도 한다. 벤네비스를 비롯한 산과 언덕을 올라갈 때에는 구글맵 외에 지도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걸 권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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