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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 내 지정학적 정보 경계는?

구글 검색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언어와 거주 지역에 따라 검색 결과를 조정하기 때문에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국가가 다르면 검색 결과도 달라진다. 이런 지정학적 정보 경계를 시각화하기 위해 MIT 공대와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이 서치아틀라스(Search Atlas)라는 도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터넷은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는 경계선으로 가득하다며 이는 개별 사용자 눈에 보이는 정보를 제한하며 검색엔진은 지역이나 언어, 다른 사용자 프로필에 따라 검색 결과를 조정하는 것으로 정보 경계선을 형성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한 게 구글 검색이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정보 경계를 시각화한 도구가 서치아틀라스다. 예를 들어 미국 거주자가 하나님(God)이라는 단어로 구글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에는 기독교 관련 중심 표시가 나온다. 이미지 검색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검색 지역이나 언어가 다르면 검색 결과에도 변화가 있다. 서치아틀라스를 이용하면 검색 한 번으로 3개 언어와 지역 검색 결과를 병렬로 표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 검색 결과를 표시해 자신이 액세스 가능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동영상에 표시되는 검색 결과는 모두 영어로 번역된 것이다.

서치아틀라스는 이미지 검색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정학적 정보 경계라는 견해에서 세계지도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로 간주되는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에 추가했는데 러시아 검색 결과에선 크리미아 합병(Crimean annexation)으로 검색하면 크림은 러시아 연방 일부로 나오지만 우크라이나에선 크림은 점령 상태, 네덜란드에선 크림 병합에 대해 러시아 제재에 초점을 맞춘 결과가 나온다.

또 기후 변화 대처 방법(how to combat climate change)으로 검색하면 독일과 룩셈부르크 등 유럽 고소득 국가에선 보호, 분별있는 같은 단어가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모리셔스나 트리니다드토바고 같은 섬나라에선 치명적인, 흔적, 취약 등 더 급박한 위기를 암시하는 단어가 줄지어 나온다. 이렇게 특정 주제에 대한 주요 견해를 국가와 지역별로 아는 데에도 서치아틀라스가 유용할 수 있다.

현재 서치아틀라스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서비스 비공개 베타테스트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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