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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발견한 中정부 은폐 위구르 강제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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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강제 수용소를 건설하고 위구르족에 대한 세뇌와 고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중국 강제 수용소 위치를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밝힌 공적으로 2021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슨 킬링(Alison Killing)이 강제 수용소를 찾아낸 방법을 설명해 눈길을 끈다.

중국 주요 검색엔진인 바이두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일부를 살펴보면 흰색 지형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같은 지점을 구글 지도로 확인하면 바이두 지도에선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던 부분에 여러 건물이 줄지어 있다.

킬링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군사 시설과 발전소 등 전략적 가치가 있는 시설을 지도에서 빼도록 바이두에 요구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강제 수용소 위치도 바이두 지도에서 지워져 있다. 킬링은 바이두 지도에서 삭제된 지점 위성사진을 다른 지도 서비스에서 확인해 강제 수용소 위치와 번호를 공개하려고 시도했다.

취재팀은 바이두에서 삭제된 신장 내 지점 목록을 작성했다. 삭제된 지점 수는 500만 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500만 개 지점에서 강제 수용소에 필요한 물과 전기, 도로를 포함한 5만 개 지점을 골라 하나씩 위성사진을 확인하면서 강제 수용소로 간주될 지점을 검색했다.

건축사 자격증을 가진 킬링은 시설 외관에서 용도를 추측하는 능력과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추측하는 능력을 발휘해 강제 수용소 탐색에 임했다. 그 결과 킬링은 2020년 8월까지 268개소 강제 수용소를 발견하고 지금까지 새로 100여 개 강제 수용소를 발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킬링이 발견한 강제 수용소 위치와 수에 대해 보고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위성사진과 건축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기사로 높게 평가됐고 우수 보도에 주어지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는 이번 수용소 탐험 프로젝트는 자신 같은 특정 기술을 가진 인물이 보도에 참여해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더 수용소에 대한 정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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