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로 개발하는 하모니OS(HarmonyOS)에 대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6월 2일 하모니OS 2 온라인 발표회를 개최하고 운영체제 기능과 탑재 기종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는 한편 기존 모델에도 적용한다고 밝힌 것. 기존 대상의 경우 발표된 중국 시장 모델 한정이긴 하지만 숫자가 무려 100기종에 달한다.
이에 따라 P10 이후 P시리즈와 메이트9 이상 메이트 시리즈 같은 EMUI에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모델까지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모니OS는 개발자용으로 존재하면서 소비자용으로 탑재한 적이 없던 버전 1에서 노선을 크게 바꿔 다수 소비자용 장치를 겨냥하게 됐다. 특징으로는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여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장치 연계나 스마트홈 기기 제휴에 중점을 둔 설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업 목록에서 작업 도중 앱을 작업 도중 상태를 유지한 채 다른 장치로 전송한다는 효과적 통합을 제공한다.
홈 화면에서도 앱 아이콘에 위젯을 표시해 자주 사용하는 작업의 경우 앱 화면 전환 없이 가능하게 하는 등 안드로이드와 iOS 장점을 들여오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택했다.
또 운영체제 근간과 관련한 시스템 레벨에선 다른 운영체제에서 문제가 되기 쉬웠던 장기간 사용할 때 속도 저하 문제를 완화하거나 고부하 게임을 높은 재생률로 플레이할 때 배터리 시간이라는 문제 해결에 노력해 설계한 것도 포인트다.
예를 들어 파일 조각화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파일 시스템 채택 등으로 장기간 사용한 스토리지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거의 같은 조건에서 iOS와 비교하면 iOS가 초기 상태에서 최대 75% 속도 저하가 된다면 하모니OS 2에선 4.8% 하락으로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또 향상된 CPU와 GPU 스케줄러 등으로 CPU와 GPU 부하를 적절하게 분산하고 전반적인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게임 앱을 실행할 때 배터리 지속 시간도 자사 스마트폰인 메이트40 프로로 측정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EMUI 11은 4.7시간인데 비해 하모니OS 2는 5.1시간으로 같은 하드웨어에서도 수명 연장을 달성하고 있다.
또 다양한 성능을 갖춘 하드웨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확장성도 고려하고 있다. CPU 속도가 느려도 메모리 용량이 적은 스마트홈 기기와 스마트워치, 낡은 스마트폰에서 빠른 하이엔드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확대 조건이 다른 하드웨어에서도 동일한 운영체제 동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앞서 밝힌 기존 제품을 업데이트 대상으로 삼는 건 이런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또 탑재하는 표준 앱 일부에는 독특한 기능 예를 들어 카메라 앱은 여러 스마트폰 카메라를 전환해가며 촬영하는 멀티 카메라를 지원한다. 발표회에선 메이트 40 프로 여러 대를 전환해가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수하면서도 편리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에 연결 가능한 이어폰이나 스마트 스피커, TV나 PC, 태블릿으로 출력 전환을 알기 쉽게 할 수 있는 설정 화면이다. 레이더 같은 느낌 화면 속에서 주변 기기를 아이콘으로 표시한 디자인으로 주변기기를 본체에 드롭하면 영상이나 음성 출력 전환이 가능하다. 또 시스템 수준으로 이런 장치로 전환할 때 소리와 영상 왜곡이나 심지어 불안감에 기인하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운영체제 수준에서 클록 동기화를 중시한 설계를 어필하고 있다.
이렇게 하모니OS 2는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기능을 망라하면서 여러 장치간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 대상 기종에 구형 모델을 포함한 점이나 오랫동안 사용할 때 성능 저하가 적다는 점을 들어 하모니OS가 당신의 스마트폰을 선명하게 고속으로 유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이 자리에서 하모니OS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인 화웨이 워치 3(HUAWEI WATCH 3)을 발표했다.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6월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 워치 3은 4년 만에 디자인을 쇄신한 제품. 1.43인치 원형 AMOLED 패널 모서리 부분을 곡면화하고 밝기는 1,000니트(nit), 60Hz 구동도 대응한다. 애플워치와 비슷한 회전형 디지털 크라운을 측면에 곁들였다.
활동 추적은 심장 박동과 SpO2 측정에 대응하고 잠이나 각종 활동을 측정할 수 있다. 피부 온도 센서도 추가해 체온을 하루 종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네트워크의 경우 eSIM에 대응해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를 거치지 않고 시계 단독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구동 시간은 eSIM에서 4G를 켠 상태에서 3일이며 절전 모드를 이용하면 14일, 충전은 치(Qi)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그 밖에 케이스에 티타늄을 채택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린 화웨이 워치 3 프로도 함께 선보였다. 가격은 화웨이 워치 3 2,599위안, 프로 모델은 3,299위안이다.
화웨이는 또 하모니OS를 탑재한 태블릿인 메이트패드 프로(MatePad Pro)와 메이트패드 11(MatePad 11)도 발표했다.
태블릿에선 처음으로 하모니OS를 탑재하는 메이트패드 프로와 메이트패드 11 인터페이스는 아래쪽에 독 섹션이 존재하고 설정 메뉴는 아이패드OS나 안드로이드11과 상당히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다.
이들 제품은 윈도PC 드로잉용 태블릿으로 이용하거나 보조 모니터 사용, 파일을 드래그앤드롭하거나 또는 페어링한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태블릿에서 응답하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기본 사양을 보면 메이트패드 프로는 12.6인치 60Hz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프로세서는 기린 9000E, 스피커 8개, 마이크 4개, 후방 카메라 3개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10,050mAh로 45W 고속 유선 충전과 27W 무선 충전 심지어 10W 리버스 무선 충전도 대응한다.
메이트패드 11은 10.8인치 120Hz 구동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얹었다. 스피커와 마이크는 4개씩 채택했고 메이트패드 프로와 마찬가지로 키보드나 스타일러스인 M-펜슬(M-Pencil) 이용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또 독립 실행형 액정 디스플레이인 메이트뷰(MateView)와 메이트뷰 GT 2개 모델도 발표했다. 메이트뷰는 28.2인치 화면 크기를 지원하는 모델. 이 크기를 채택한 이유는 최근 노트북에서 유행하는 화면비율 3:2 액정 패널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 그 뿐 아니라 해상도도 3840×2560로 4K보다 넓고 색상 범위도 넓어 크리에이터용 등급에 가깝다. 무선 디스플레이 클라이언트 기능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화면 캐스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메이트뷰 GT는 곡률 1500R을 지원하는 곡면형 34인치로 화면 비율은 21:9 울트라 와이드 사양으로 게임 전용 모델이다. 해상도는 3440×1440이며 주사율 165Hz에 대응한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발표회에서 공개한 티저 영상을 통해 화웨이 P50(HUAWEI P50) 시리즈를 살짝 공개했다.
이전 모델부터 이어온 라이카 로고를 볼 수 있고 표기(VARIO-SUMMILUX-H 1:1.8-3.4/18-125 ASPH)고 볼 수 있다. P 시리즈는 보통 봄에 출시하지만 화웨이 측에 따르면 P50 시리즈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미국 정부 엔티티 목록에 들어가 있어 반도체 조달이 제한되어 있는 것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