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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대신 AI 탑재 배낭이 시각장애인 보행 돕는다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거리를 걷기 위해 전방 노면을 확인하는 지팡이를 이용하거나 맹인 안내견 지원을 받는 게 필요하다.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안내견이나 지팡이를 최신 기술로 대체를 시도하는 AI를 탑재한 배낭으로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구글은 주위에 있는 물체나 문자를 읽어주는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앱 룩아웃(Lookout)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 앱인 시잉AI(Seeing AI) 제공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이런 스마트폰 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더 나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 따라서 밖을 걷는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AI를 탑재한 배낭으로 시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배낭과 허리 파우치, 옷 등을 이용한 것이다. 공간 인식 AI를 탑재하고 깊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카메라 키트(OAK-D)를 허리 파우치 등에 설치하고 배낭 내부에 경량 컴퓨팅 장치와 GPS를 설치했다. 포켓과 허리 파우치에는 소형 배터리도 담아 8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OAK-D 유닛은 인텔 카메라 장치용 프로세서인 모비디우스(Movidius) VPU를 이용해 컴퓨터 비전 응용 키트 툴킷(OpenVINO) 개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눈에 보이는 보행자가 거리를 걸을 때 인식도나 자동차, 자전거, 다른 보행자 표지판, 도로에 튀어나온 나뭇가지 등을 인식하도록 훈련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음성 지시를 들을 수 있다.

테스트는 실제로 캘리포니아 몬로비아 근처 거리에서 진행됐다. 전방에 있는 멈춤 표지판을 소리 내서 읽어주고 도로 교차로에 접어든다는 걸 알려준다. 음성으로 주위 상황을 알려줘 지팡이나 안내견 도움 없이 시각장애인이 상황을 인식할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은 보행자 앞에 있는 장애물을 발견하면 경고한다. 정원에서 도로로 튀어나온 수풀이 있으면 머리 쪽에 장애물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음성으로 설명(Describe)을 해달라고 AI에게 말하면 AI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시계 방향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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