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자들이 2015년부터 계속 건설해온 바이칼 중성미자 망원경 BDUNT(Baikal deep underwater neutrino telescope 혹은 Baikal-GVD) 첫 단계가 될 GVD-1을 완성시켰다.
말 그대로 중성미자 관측용으로 만들어진 이 시설은 투명한 구형을 한 다수 광 모듈로 이뤄져 있다. 광 모듈 288개를 1세트로 해 8세트 클러스터를 만들고 이를 모두 바이칼 호수 해안에서 4km, 깊이 750∼1,300m에 가라앉혀 우주에서 날아온 중성미자가 투명도가 높고 깊은 바이칼 호수 수중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뮤온에서 체렌코프 효과를 기록한다.
러시아 연구소 측 관계자는 얼어 있는 바이칼 호수에 작은 사각형 구멍을 내고 광 모듈을 가라앉혀 0.5km3 중성미자 망원경을 넣게 된다고 설명한다.
러시아와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공동 프로젝트인 BDUNT는 북반구 최대 중성미자 검출기다. 앞으로도 광 모듈 설치를 계속할 계획으로 몇 년 뒤에는 1km3까지 설치 범위를 확대해 관찰할 수 있게 확장한다.
중성미자 관측과 연구는 우주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해명하는데 중요한 정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광 모듈 설치에 맞춰 러시아 측은 우주를 더 깊게 이해하고 은하가 어떻게 태어나 성장해왔는지 역사를 분명히 알기 위한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중성미자 관측은 이번 BDUNT와 같은 구조로 남극 얼음 속에 묻혀 있는 관측 시설인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가 지난 3월 11일 중성미자 반물질을 일으키는 반응을 관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6년 12월 관측한 것으로 반중성미자가 얼음 전자와 충돌해 소립자가 생성된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이 반응은 1960년 제창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관측되지 않던 현상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