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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수리 원하는 대로…모듈형 노트북

최근 IT나 가전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수리가 어려워 본체를 제조사에 보내 수리 불능이라고 하면 통째로 교환하는 게 당연시되거나 부분 업그레이드도 지원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은 환경적으로 좋지 않고 전자 폐기물은 연간 5,000만 톤 이상에 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수리와 재활용, 폐기하지 않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걸 목적으로 한 미국 스타트업 프레임워크(Framework)가 첫 제품인 모듈형 노트북인 프레임워크 랩톱(Framework Laptop)을 발표했다.

인도에서 하드웨어 구성을 사용자 정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와 화제가 됐지만 이를 확장해 노트북에 적용한 제품인 셈이다. 참고로 프레임워크 창업자는 오큘러스 엔지니어 출신인 니라브 파텔(Nirav Patel)이다.

프레임워크 랩톱은 13.5인치 화면에 해상도 2256×1053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물론 키보드와 스토리지, 배터리, 메모리, 와이파이 모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은 교환 가능하다. CPU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이건 교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메인보드를 교체할 때 CPU 업그레이드도 실시하게 된다고 한다.

본체는 두께 15.85mm, 무게는 1.3kg 알루미늄 케이스로 이뤄져 있으며 좌우에 배치된 인터페이스도 특징이 있다. 일반 노트북이라면 인터페이스는 당연히 고정이지만 프레임워크 랩톱은 이 부분도 모듈화해 교환이 가능한 것. 좌우에 2개씩 모두 4개 확장 베이를 통해 USB 타입C와 A, HDMI, 디스플레이 포트, 마이크로SD 슬롯 등 원하는 걸 짜넣을 수 있다. 확장 카드 자체는 USB 타입C를 통해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형태로 작은 허브나 동글을 연결하는 셈이다.

항목마다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설명서나 웹스토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업그레이드 모듈을 정기 발표하는 것 외에 파트너 커뮤니티 호환 모듈을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1년 가량 지나면 세대가 지연될 노트북을 항상 업그레이드하는 건 친환경적인 것 이상 사용자에게는 매력적이다. 전체 디자인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이 부분도 교환 가능한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프레임워크 랩톱은 윈도10 홈이나 프로가 설치된 모델 외에도 직접 수리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프레임워크 랩톱 DIY 에디션(Framework Laptop DIY Edition)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선 리눅스 등도 선택할 수 있다. 프레임워크 랩톱은 2021년 여름 출하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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