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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이 개발한 신문사 스타일 가이드 편집기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이 말투 등을 통일하는 스타일 가이드에 따른 기사 쓰기를 지원하는 편집기인 타이프라이터(Typerighter)를 개발했다.

1928년 초판을 발행한 가디언 스타일 가이드는 현재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가디언은 1821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사여서 스타일 가이드도 상당 규모다. 스타일 가이드는 입사 직원이 통일된 표현을 사용해 스타일 가이드에 따른 진위 판정 규칙으로 작성한 것으로 수는 1만 3,000개에 달한다. 또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하기 위해 최신 스타일 가이드에 따른 기사를 집필할 수 있는 구조가 요구되어 왔다.

이런 배경 때문에 가디언 개발팀은 스타일 가이드에 따라 기사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타이프라이터라는 편집기를 개발한 것이다. 타이프라이트로 문장을 읽어 들이면 가디언 스타일 가이드에 따른 오타 등을 강조한다. 하이라이트 부분을 클릭하면 올바른 표기가 팝업으로 제시되며 녹색 버튼을 누르면 제안된 단어로 오타를 정정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타이프라이터는 쉽게 문장을 스타일 가이드와 일치하게 쓸 수 있게 돕는다.

타이프라이터 시스템 설계는 스타일 가이드 규칙(Rule management service)을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저장해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타이프라이터 UI는 편집기 프레임워크(ProseMirror)를 이용해 개발했다. 스프레드시트에서 규칙을 가져와 브라우저에서 전송되는 단어를 규칙과 일치하는지 결과를 브라우저에 반환하는 형태다.

또 어떤 제안이 자주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로그 정보는 가디언이 원래 운용하던 시스템(Elasticsearch)에 집약하고 이 로그를 시각화해 타이프라이터 이용 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타이프라이터 개발은 개발팀 구성원 뿐 아니라 기자 의견도 참고해 트래픽을 줄이고 UI도 세련된 개선을 실시해나갔다고 한다.

타이프라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오탈자를 자동 수정하는 게 아니라 올바른 단어를 제안한다는 것이다. 이 특징은 타이프라이터가 스타일 가이드로 일관성을 도모할 수 있지만 현장에선 편집장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타이프라이터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작가에게 불필요한 작업을 줄여지고 기사 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제공에 있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타이프라이터는 가디언에 게시된 기사 절반 정도에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자신의 규칙 관리 시스템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타이프라이터는 오픈소스로 것허브에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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