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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100년 뒤엔 美 1천만명 고립 가능성?

이전부터 지구 온난화에 수반하는 해수면 상승에 의해 해발이 낮은 지역이 수몰해 인간 생활 공간이 좁아지는 게 우려되어 왔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간 생활 공간이 수몰하지 않아도 해수면 상승에 의해 도로나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많은 이들이 고립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관련한 많은 연구는 인간 재산이 물에 빠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런 연구에선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중요한 도로가 수몰되어 통행할 수 없게 되어 버릴 가능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항상 일부 지역이 바다에 둘러싸여 버릴 정도는 아니고 단순히 주요 도로나 다리가 일시적으로 수몰하는 것만으로도 물이 빠질 때까지 해당 지역은 고립되어 버린다. 이 현상은 허리케인 같은 대폭풍이 일어났을 때 일어날 수 있지만 해면이 상승하면서 만조에도 빈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고립으로 인해 주요 인프라에 대한 액세스가 중단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예를 들어 만조 때마다 지역 도로가 침수되어 가까운 식료품점으로 가는 경로가 끊기면 해당 지역 거주자는 만조 때마다 식량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물론 만조 전에 식량을 사서 둘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뉴질랜드 켄터베리대학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팀은 재산 침수에 기초한 지표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더 광범위하고 연쇄적, 간접적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수면 상승에 의해 필수 서비스에서 분리되어 고립되어 버리는 사람을 고려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오픈 데이터 지도 프로젝트(OpenStreetMap)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이용해 미국 본토 도로를 맵핑해 해수면 상승에 의해 수몰하는 게 예측되고 있는 범위와 대조했다. 이어 2100년까지 0.5m 해수면 상승, 2100년까지 1m 해수면 상승으로 파괴 여부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고립된 인구와 주거가 침수할 위험이 있는 인구와 비교해 고립될 위험이 있는 인구는 30∼90% 높다고 한다. 2100년까지 0.5m 해면 상승 시나리오에서 고립 또는 침수되는 인구는 2080년까지 60만 명 이상 가능성이 있다. 2100년까지 1m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선 2080년까지 고립된 인구는 90만 명에 달한다. 2100년까지 2m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선 2130년까지 1,550만 명 가까이 고립될 수 있다. 연구팀은 고립 위험이 침수 위험보다 수십 년 빨리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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