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 대부분은 x86이나 ARM 같은 폐쇄적 구조를 채택하고 있지만 프로세서 업계에서 혁신을 가져올 열쇠로 주목받는 게 오픈소스 명령어 세트인 RISC-V다. 이런 RISC-V를 탑재하고 리눅스 동작을 지원하는 119달러짜리 컴퓨터 보드가 바로 비글브이(BeagleV)다.
x86과 ARM은 프로세서 아키텍처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하려면 값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해 프로세서 시장에 새로운 사업 진입장벽이 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오픈소스 RISC-V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급되면 다른 산업과 연구기관에 의한 프로세서 개발 장벽을 낮추고 저렴한 프로세서 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RISC-V를 채택한 CPU를 탑재하고 리눅스 동작을 대응하는 컴퓨터 보드가 바로 비글브이다. 비글브이는 명령세트 뿐 아니라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까지 오픈소스이며 리눅스로 실행하는 RISC-V 컴퓨터로 세계 첫 개인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표방한다.
스타파이브(StarFive) JH7100로 명명한 비글브이 SoC는 1.5GHz 클록 주파수에 L2 캐시 2MB를 갖춘 듀얼코어 RISC-V 프로세서(SiFive U74)를 탑재하고 있다. 스타파이브 JH7100은 그 밖에도 화상인식 엔진인 텐실리카 비전(Tensilica Vision) P6 DSP, 엔비디아 딥러닝용 엔진인 NVDLA 신경망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기계학습에 적합한 SoC다.
비글브이는 주변기기도 갖추고 있어 USB 3.0 단자와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IEEE 802.11n 무선랜 안테나, 블루투스 4.2, HDMI 단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을 곁들였으며 USB 타입C 단자로 전원을 이용한다. 램 용량은 4GB와 8GB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가격은 4GB 119달러, 8GB는 149달러다.
이 제품이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임베디드 시스템용 프리RTOS(FreeRTOS) 욍에 페도라(Fedora), 데비안(Debian) 등 대표적인 리눅스 배포판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곧 출시 예정이며 2021년 3월말까지 하드웨어 테스트와 시스템 통합 테스트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파일럿 버전 제공은 4월, 일반 사용자 제공은 9월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