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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살펴본 40년 FPS 게임史

조작하는 캐릭터 본인 시점에서 게임 내 공간을 이동하고 무기나 맨손으로 싸우는 1인칭 슈팅 게임 FPS(First-person shooter)는 인기 있는 게임 장르로 레인보우식스 시리즈 등 일부 FPS 게임은 e스포츠 경기에도 채택되고 있다. 이런 FPS의 40년 넘는 긴 역사를 3분으로 정리한 동영상으로 게임과 PC 역사를 정리해 눈길을 끈다.

먼저 메이즈워(Maze War)는 1973년 임락(Imlac) PDS-1 컴퓨터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에임스연구센터가 개발한 게임이다. 사격 요소는 없지만 와이어 프레임으로 재현한 미궁을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내용은 FPS 뿐 아니라 RPG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어 1981년 싱클레어 ZX81용으로 출시된 게 3D 몬스터 메이즈(3D Monster Maze)다. 3D 몬스터 메이즈는 미궁 속을 게이머 외에 티라노사우루스가 이동한다는 내용으로 게이머는 미궁에서 탈출해야 한다. 서바이벌 호러와 1인칭 시점 액션을 결합한 첫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웨이아웃(Wayout)은 1982년 아타리 8비트 컴퓨터용 게임으로 출시되어 1983년 애플II와 코모도 64용으로도 선보였다. 웨이아웃의 획기적인 점은 그때까지 전후좌우 4방향으로만 관점을 이동하지 못하던 게 관점을 완전히 360도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게이머는 미궁에서 방황하면서 미궁 내에서 부는 바람과 빛나면서 나는 개똥벌레를 이용해 출구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1인칭 시점으로 미궁에서 탈출하는 액션 게임 대신 1인칭 시점으로 맵을 방황하면서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라는 FPS 개념을 확립한 건 1991년 이드소프트웨어(id Software)가 선보인 카타콤 3-D(Catacomb 3-D), 확장 버전으로 1992년 출시한 울펜슈타인 3D(Wolfenstein 3D)가 있다. 울펜슈타인 3D는 나치 독일에 사로잡힌 미군 병사가 성을 탈출하면서 나치 독일의 야망을 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울펜슈타인 3D 무대가 된 성 안에는 적으로 나치 병사가 등장하고 권총과 칼, 기관총으로 이길 수 있다. 또 맵에 숨겨진 방이 있고 무기나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고 현대 FPS에도 통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1993년에는 PC-DOS용으로 출시된 둠(Doom)은 FPS 게임 문화를 상징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폭력적인 영상과 연출을 앞세운 세계관을 특징으로 둠은 호러 게임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둠 시리즈는 2020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또 둠은 온라인 대전 기능도 탑재해 FPS 온라인으로 함꼐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초대 둠은 소스코드가 공개(GNU General Public License)되어 있기 때문에 둠을 포르쉐 911이나 계산기, 디지털 카메라, 피아노, 애플워치, 컬러 프린터 등에서 작동시키는 사람도 등장하고 있다.

듀크 누캠 3D(Duke Nukem 3D)는 3D렐름(3D Realms)이 1996년 출시한 FPS 게임으로 둠보다 풍부한 무기와 아이템이 등장하며 맵에 있는 소품을 공격해 파괴할 수 있는 상호 작용 요소가 눈길을 끌었다. 또 1996년 이드소프트웨어가 출시한 퀘이크(3D Realms)는 둠의 아버지 존 로메로 작품이다. 퀘이크는 지금까지 SF 세계관이 당연시되던 FPS에 판타지 요소를 통합한 작품으로 그래픽과 사운드가 크게 진화해 맵 고저차가 생겼다. 기존 FPS에서 3D 게임으로 크게 진화한 것이다. 퀘이크는 또 TCP/IP 프토로콜을 이용한 온라인 대전을 처음 가능하게 한 FPS이기도 하다.

이어 1997년 닌텐도64용으로 출시된 골든 아이 007은 영화 007 골든아이를 소재로 한 FPS였다. 007 특유의 개성 넘치는 무기나 스파이 아이템을 구사하면서 영화 스토리를 따를 뿐 안라 4인 대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PC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부 게이머 사이에만 인기였다면 FPS라는 장르가 일반 지명도를 크게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

시에라스튜디오(Sierra Studios)가 1998년 출시한 하프라이프(Half-Life)는 다가오는 적을 쓰러 뜨리는 FPS에 필드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면서 동료와 협력해 깬다는 수수께끼 요소와 높은 스토리성을 특징으로 삼는다. 게이머 뿐 아니라 논플레이어 캐릭터 NPC가 게이머를 따라 행동하고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도 채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퀘이크3 아레나(Quake 3 Arena)는 멀티 플레이어 대전 전용 게임으로 1999년 나왔다. 퀘이크3 아레나는 그래픽은 한층 더 진화하고 대전 맵은 다양하고 동작도 가볍다. 상대방 일거수일투족이 게이머 아바타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등 지금 일반화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2001년 출시된 리턴투캐슬 울펜슈타인(Return to Castle Wolfenstein)은 울펜슈타인 시리즈 5번째 작품. 이 게임은 싱글 게임 모드와 멀티 플레이어 모드를 모두 탑재하고 있지만 멀티 플레이어 모드에선 게이머 캐릭터에 다른 클래스가 있고 각각 클래스마다 기술과 성능이 다르다는 요소가 추가된 이후 대전형 FPS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줬다.

메달오브아너 얼라이드 어썰트(Medal Of Honor: Allied Assualt)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무대로 한 FPS 게임으로 2002년 EA가 출시했다. 이 게임은 음향 면에서 상당히 발전해 스타트렉, 슈퍼8 등 영화 음악을 맡은 마이클 지아키노의 BGM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밸브소프트웨어(Valve Software)가 2004년 출시한 하프라이프2(Half-Life 2)는 하프라이프 속편이다. 자체 개발 게임 엔진인 소스엔진(Source Engine)으로 제작했으며 고화질 그래픽이면서도 경쾌한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ATi 그래픽카드에 제품 코드를 더한단느 캠페인으로 많은 게이머를 획득했다. 또 게임 판매 플랫폼으로 스팀은 하프라이프2 다운로드 판매를 위해 정식 출시했다.

2007년 액티비전(Activision)이 출시한 콜오브듀티4 모던 워페어(Call of Duty 4 : Modern Warfare)는 2007년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제2차세계대전을 무대로 했던 콜오브듀티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현대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던 200년대 시대적 배경에 따라 중동을 중심으로 한 멀리터리 색채가 강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는 리메이크 작품도 출시된 바 있다.

2008년 유비소프트(Ubisoft)가 선보인 파크라이2(Far Cry 2)는 넓은 맵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오픈월드를 갖춘 FPS다. 무대는 아프리카에서 차를 타고 사바나를 뛰어다니거나 적이 숨어 있는 아지트 주변 잔디에 불을 붙여 태울 수도 있다. 또 총을 쏘다 내구성이 떨어지면 고장나거나 운반 무기와 총알 수가 정해져 있는 등 비교적 현실적 설정이 특징이다.

트립와이어인터랙티브(Tripwire Interactive)가 2009년 출시한 킬링플로어(Killing Floor)는 온라인 협력형 멀티 플레이 FPS다. 이 게임과 같은 해에 밸브소프트웨어가 출시한 레프트4 데드2(Left 4 Dead 2)는 공식적으로 준비된 맵 뿐 아니라 게이머가 만든 맞춤형 지도도 쉽게 도입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커스텀 맵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해 PC 게이머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던 MOD 문화를 공식화했다. 또 이 게임은 게이머에 의한 맞춤지도가 2020년 9월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공식 맵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2008년 출시된 미러스 엣지(Mirror’s Edge)는 1인칭 시점에서 총을 쏘고 적을 패배시키는 FPS 게임과 달리 빌딩 사이를 단번에 앞질러 가는 이동을 테마로 한 FPS다.

밸브소프트웨어가 2007년 출시한 포털(Portal), 2011년 출시된 속편인 포털2는 포털이라는 이름 그대로 워프 포털을 벽에 만들어 다양한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으로 FPS 퍼즐 요소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 포털은 원래 대학생 졸업 작품으로 만든 게임이었지만 성과에 관심을 가진 밸브소프트웨어가 학생들과 작품을 스카웃, 하프라이프 시리즈 세계관과 얽힌 포털로 제품화했다고 한다.

메이즈워 개발에서 40년이 지난 2013년 EA가 출시한 밀리터리 FPS 게임은 배틀필드4(Battlefield 4)다, 게임 무대는 2020년 멀티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배틀필드4는 영화 같은 중후한 스토리와 연출,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그래픽, 자유도가 높은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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