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하면 실적에 악영향 가능성”

일부 앱 개발자가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애플이 이런 조치를 하면 재무 상황과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자에게 경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선보인 이후 기본적으론 유료 앱이나 인앱 구매 판매를 할 때마다 30% 수수료를 개발자에게 청구해왔다. 2016년 정기 구독 앱 과금을 시작하고 2년이 지난 뒤 15%로 인하했지만 앱스토어 대부분에서 30%라는 소위 애플세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미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신고한 문서에서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에 대해 언급했다. 자사의 수수료 비율이 낮아진 경우 또는 기타 범위가 좁혀지고 배제되는 경우가 생기면 회사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10월 29일(현지시간)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47억 달러, 이익은 126억 7,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125억 달러에 이익 14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22.5%에 이른다.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여기에는 당연히 앱스토어 수익도 포함되어 있다.

애플은 지난 8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삭제하고 이후 소송에서도 에픽이 수수료 30%를 피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직접 지불 방법을 앱에 구현한 게 약관 위반이 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미 지방법원은 에픽 측의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취소하라는 임시 금지 명령 신청을 기각하면서 애플 측이 언리얼엔진 개발 계정까지 정지하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일단 법정 다툼은 2021년 재개되게 됐다.

한편 에픽은 스포티파이와 타일 등 여러 기업과 함께 앱스토어 규칙 개선을 요구하는 연합을 결성하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동참할 태세다. 한편 미 하원 사법 소위원회도 앱스토어 관행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조사 중으로 30% 애플세를 향한 시선은 애플 입장에선 어려움을 더해가고 있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