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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에서 윈도 응용 프로그램 실행 가능해졌다

지난 6월 패럴렐스(Parallels)가 예고한 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포함한 모든 기능은 물론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크롬북 엔터프라이즈(Chromebook Enterprise)에서 사용 가능하게 됐다. 웹앱이나 원격 데스크톱이 아닌 크롬북에 윈도 정식 버전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된 것.

패럴렐스는 몇 년간 맥에서 윈도를 에뮬레이트할 수 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패럴렐스 데스크톱 포 맥(Parallels Desktop for Mac)을 개발, 판매해왔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구글과 제휴해 크롬북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크롬북에서 가상 윈도10 컴퓨터를 배포하는 것이다. 윈도10 디스크 이미지 또는 윈도 라이선스는 사용자 측이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초기 버전에선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오피스 이용을 보장하지만 그 밖에 다른 응용 프로그램 동작은 아직은 알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상머신은 샌드박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와의 상호 작용이 완전 차단되는 건 아니며 크롬OS와 윈도간 클립보드 공유를 하기 때문에 콘텐츠 이동도 간단하고 윈도 측에서 지원되는 프린터 인쇄도 가능하다. 또 크롬OS 파일에서 윈도 쪽 바탕화면, 문서, 다운로드, 사용자 각 폴더에 액세스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풀터치 기능도 지원하며 창 크기나 해상도도 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크롬OS와 윈도를 재시작하지 않고 원터치로 전환해 윈도를 중단하고 곧바로 재개하는 등 기존 가상머신에서 호평 받았던 조작성도 그대로 옮겨왔다.

하지만 제품명에 엔터프라이즈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이나 학교 등 기업용 크롬북에 제한된 탓에 개인 사용자는 쓸 수 없다. 또 완전한 기능을 갖춘 윈도를 움직이려면 시스템 요구 사항도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i5 또는 i7, 메모리는 16GB, 저장공간은 128GB로 크롬북치곤 높다. 다시 말해 저렴한 크롬북에서 윈도가 실행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구글 관리 콘솔을 이용해 빠르고 대규모 배포를 강조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IT 관리자 부담을 간소화한다는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맥버전도 버전이 바뀌면서 동작이 가벼워졌듯 이 제품 역시 앞으로 하이엔드가 아닌 크롬북에서도 점차 이용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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