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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아이패드 신모델 선보인 애플

애플이 9월 16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애플 이벤트(Apple Event)를 개최했다.

팀쿡 애플 CEO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이에 적응하는 방식은 고무적이라며 원격 수업을 하거나 온라인으로 가족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사람의 삶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끌고 제품을 만들고 혁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서 애플 워치와 아이패드 2가지 중요한 제품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애플워치 시리즈6(Apple Watch Series 6)는 블루, 골드, 그레이, 레드 등 색상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손목에서 곧바로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 손목에 적선과 적외선을 비춰 반사되는 빛의 양을 측정하고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 과정을 거쳐 앱은 15초 만에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혈중산소포화도는 활력 징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호흡이나 순환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 취침 중이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심장과 폐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혈중산소포화도는 천식 증상 완화나 독감 검출도, 호흡기 질환 전조 등을 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생리학적 신호를 이용해 천식이나 지표를 통한 심부전, 코로나19 이해도를 높이고 독감 연관성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플워치 시리즈6는 이런 혈중산소포화도 측정을 위한 센서를 갖춘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인 S6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6세대 모델로 A13 바이오닉을 기반 듀얼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보다 20% 빠르다. 또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야외에서도 이전보다 2.5배 밝다. 실시간 고도 확인도 할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충전도 20% 빨라졌다.

애플은 또 시계에서 가장 개인화된 수단 중 하나라며 시계 페이스도 다수 선보였다. 동시에 여러 시간대를 볼 수 있는 GMT 페이스나 경과시간을 곁들인 카운트업 페이스, 지정 거리별 속도 측정을 위한 속도계를 특징으로 삼는 레이싱 페이스, 좋아하는 이모티콘을 곁들이는 미모티콘 페이스, 서핑용 페이스나 사진 애호가용 페이스, 의료 종사자를 위한 페이스도 제공한다.

솔로 루프라는 시계줄도 선보였다. 걸쇠나 버클, 겹치는 부분 하나 없는 단순함을 특징으로 삼는다. 색상은 7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함께 발표한 브레이드 솔로 루프는 재활용사를 100% 활용해 만든 것으로 5가지 색상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또 루프백이나 걸쇠가 없는 레더 링크도 함께 발표했다.

애플은 또 시리즈6에 들어갈 새로운 기능으로 가족 설정 공유를 추가했다. 전화나 메시지 상대를 제한할 수 있고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한편 활동 데이터도 볼 수 있다. 아이나 다른 가족이 아이폰이 없어도 자신의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지만 셀룰러 모델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6 399달러 외에 S5 칩을 얹은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 SE를 279달러에 함께 선보였다. 보급형이지만 성능은 기존 시리즈3보다 2배 빠르다. 가속 센서와 심박 센서, 나침반, 자이로 모션 센서, 낙하 감지 같은 기능도 갖췄다. 그 밖에 시리즈3 가격은 199달러다. 참고로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5% 줄이고 공급망에서 10%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일환으로 애플워치에도 USB 전원 어댑터가 사라진다.

다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아이패드. 올해는 아이패드 출시 10주년이기도 하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현재까지 5억대가 팔렸다. 애플은 올초 업데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풀사이즈 아이패드를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아이패드 8세대를 발표했다. 아이패드 8세대는 A12 바이오닉(A12 Bionic)을 탑재해 지난해 모델보다 CPU는 40%, 그래픽 성능은 2배 빨라졌다. 애플 측은 이 제품이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윈도 노트북보다 2배,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3배, 크롬북보다 6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뉴럴엔진은 1초에 5조번 연산 가능해 이를 통해 사진 색상을 즉석으로 바꾸거나 테니스 게임을 분석해 공 속도와 몸 위치 같은 수치를 실시간 제공할 수도 있다. 가격은 329달러이며 학생 할인가는 299달러다.

다음으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에어는 10.9인치 리퀴드 레티나(liquid retina)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해상도 2360×1640을 지원한다. 반사되지 않는 코팅, 디스플레이 색상을 환경에 적응해주는 트루 톤(True Tone)도 탑재했다. 또 차세대 터치ID(Touch ID) 기능을 갖췄다. 터치ID 기능을 시작 버튼에 합친 것.

내부에는 A14 바이오닉을 넣었다. 5nm 제조공정을 적용한 칩으로 트랜지스터 118억개를 담았다. 기존 7nm 공정 모델과 견주면 40% 늘어난 수치다. 이를 통해 칩 전력 효율과 성능 향상을 꾀했다는 설명. CPU는 6코어로 기존보다 40% 빨라졌으며 GPU는 4코어에 30% 성능이 늘었다. 뉴럴엔진은 코어 수를 2배로 늘린 16코어 아키텍처로 초당 11조번 연산 수행이 가능하며 이전 세대보다 2배 빨라졌다. CPU ML(머신러닝) 가속기는 2세대로 기존보다 10배 빨라졌다.

그 밖에 700만 화소 페이스타임 HD 카메라를 통해 1080p 영상 캡처와 고품질 영상 통화가 가능하고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카메라 포커스 픽셀과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스피커는 가로 화면 모드에서 스테레오를 지원하고 와이파이6, USB 타입C를 지원한다. 가격은 599달러다.

애플은 이 날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iOS14는 홈 화면에 보이는 위젯을 재설계하고 앱 보관함으로 앱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식 지원, 앱 클립(App Clips)으로 필요할 때 앱을 경험하는 새롭고 빠른 방법을 제공할 예정. 아이패드OS14는 애플펜슬 기능을 다변화하고 아이패드 앱을 개선한다. 워치OS7은 시계 페이스를 찾고 공유하는 새 방법을 제공하고 새로운 수면 앱, 자동 손 씻기 감지 기능, 추가 운동·피트니스 수치를 제공한다. tvOS14는 PIP 기능 개선, 에어팟으로 오디오 공유, 애플뮤직 가사, 홈킷에 보안 카메라 연결, 다중 유저 게임 등을 지원한다. 새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내일 선보인다.

한편 애플은 이 날 행사에서 소문으로 돌던 구독 모델인 애플 원(Apple One)도 소개했다. 애플 원은 애플 아케이드와 뮤직, TV, 피트니스 등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아이클라우드 용량에 따라 플랜은 3가지로 나뉜다. 3가지 플랜 내 아이클라우드 용량은 50, 200GB, 2TB다. 구독 가격은 월정액으로 개인 14.95달러, 가족 19.95달러, 프리미어 29.95달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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