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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 베트남까지 열차로 가면…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까지 345km/h 속도로 주행해 2일 만에 주파하는 프로젝트가 지난 2010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철도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2020년 기준으로 사실 베이징-런던 구간보다 장거리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한 여행 사이트가 철도만 갈아타고 포르투갈에서 베트남까지 가면 몇 시간이 걸리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자세한 여정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기차 여행은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출발해 베트남 남부 호치민까지 1만 7,000km에 이른다. 첫 이틀은 EU 국가를 통과하며 비교적 간단하다. 여행자는 유레일 패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침목이나 고속철도 이용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포르루에서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40시간 33분 거리에서 환승은 4회. 먼저 포르투에서 고속 열차로 1시간 걸리는 코임브라라는 도시로 이동해 환승하고 1시간 기다린 다음 일반 열차로 동쪽으로 횡단해 스페인을 경유, 프랑스 남부 안다이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TGV를 타고 6시간에 걸쳐 파리로 이동한 다음 파리 메트로로 1시간 가서 프랑스 북부로 가면 이곳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에 걸쳐 벨기에를 거쳐 독일 쾰른에 간다. 쾰른에서 다음 열차 환승까지 3시간을 기라디로 암스테르담발 바르샤바행 기차를 타고 종점인 바르샤바로 향한다. 바르샤바까지는 10시간 가량 걸리지만 침대 열차를 타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바르샤바에서 이동에는 2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를 벨라투스를 통과하는 노선이지만 취득에 며칠 걸리는 환승 비자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계속 북상해 발트해와 러시아 동부를 통과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추가 1일을 필요로 하며 돈도 추가로 필요하지만 환승 비자라는 번거로움은 없다.

가장 긴 직항로를 여행하려면 벨라투스를 선택해야 한다. 이 경우 바르샤바를 22시 45분 출발해 하루를 보내고 2시간대 변경을 거쳐 1,131km, 26시간 25분간 모스크바에 들어간다. 모스크바에서 환승까지 18시간 25분을 보내고 시베리아철도를 타고 종점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울란우데라는 도시에서 남하는 루트를 선택, 몽골 울란바토르를 통해 베이징으로 간다. 이 여정은 7,622km로 6일 여행이다 침대 열차는 4침대 객실 804달러, 2침대 객실 1,131달러로 고액이지만 이동 거리를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중국 쪽 레일 폭은 몽골, 러시아와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몽골과 중국 국경에선 대차 교환을 위해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베이징에서 유라시아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베이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난닝에서 베트남 하노이행 열차에 탑승한다. 난닝에서 하노이까지 4시간 정도, 하노이에서 11시간 환승 대기한 다음 33시간, 17,25km를 달려 종점인 호치민으로 간다. 베트남 횡단에 드는 비용은 매우 저렴해 50달러에서 78달러 사이다. 이렇게 1만 7,000km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327시간, 13일 반 가량이며 비용은 2,000달러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면 3,400달러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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