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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분산 목표로 내건 파일코인

자료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촬영한 사진을 갖고 있는 모든 장치에 동기화할 때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유용한 존재다. 하지만 클라우드 스토리지 발전과 함께 특정 기업에 사용자 데이터가 모이는 중앙집권적 구조가 완성된 것도 사실이다. 암호화폐 상장 지원을 하는 코인리스트(CoinList)가 IPFS라는 기술로 스토리지 분산을 목표로 하는 파일코인(Filecoin)을 해설하고 있다.

파일코인의 혁신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인리스트는 스토리지 역사를 1956년 IBM이 발표한 세계 첫 자기디스크식 저장장치인 RAMAC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RAMAC은 임대 방식으로 제공되며 월 비용은 1MB당 640달러였다. 요즘 구글드라이브 월별 비용이 1TB당 1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스토리자가 얼마나 고액이었는지 알 수 있다.

1990년대에는 현재 널리 보급된 SSD가 등장했지만 스토리지를 자신의 수중에 넣는 구조 자체는 불변이다. 이 구조를 바꾼 게 2006년 등장한 아마존 AWS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 추상화된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자신의 수중에 놔둘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정 기업에 데이터가 집중되는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다.

파일코인은 이런 스토리지 중앙집권화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프로토콜랩스(Protocol Labs)가 출시한 서비스다. 2017년에는 ICO를 통해 2억 5,700만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파일코인은 IPFS라는 HTTP를 대체하는 새로운 P2P 프로토콜이 핵심 기술이다. IPFS는 데이터를 IPFS 객체라는 단위로 분할하고 개체별로 연결해 데이터 저장위치를 분산할 수 있다.

파일코인은 클라우드, 보상 서비스, 스토리지 마이너 3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 스토리지 마이너는 새로운 스토리지 마이너와 네트워크에 제공한 계산능력 누적값에 의해 파일코인이 발행하는 토큰 FIL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스토리지 마이너 곁으로 클라이언트 데이터가 저장될 때 해당 데이터를 미래에 받을 수 있는 FIL에 의해 담보, 데이터를 삭제한 경우 담보인 FIL을 잃는 구조다. 이런 동기에 의해 마이너와 클라이언트간 신뢰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파일코인에는 데이터가 일정 기간 동안 적절하게 저장되어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관리자가 없는 일이다. 관리자 없이 데이터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파일코인은 RoRep(Proof of Replication)와 PoSt(Proof of Spacetime)라는 인증서 2개를 도입하고 있다. PoRep는 미성년자가 클라이언트 데이터를 제대로 물리적 스토리지에 복사한 걸 증명하고 복사하는 타이밍에 한 번만 마이너가 발행한다. PoSt는 PoRep가 기간 유효하다는 걸 증명하고 마이너는 반복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유효기간을 갱신한다. 이들 2개 인증서를 발행해 클라이언트인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제대로 저장됐는지 어느 정도 기간 유효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코인리스트는 또 과점 상태에 있는 스토리지 서비스는 가격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파일코인은 남은 스토리지를 누구나 대여하기 위해 공급을 특정 조직에 제어될 염려가 없고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이용하지 않는 가정을 누구나 대여하는 시장 기반을 제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격 경쟁을 촉진하는 구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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