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항공 자원위원회(CARB)가 포드, BMW, 폭스바겐, 혼다, 볼보와 주 배출 기준을 준수하는 구속력 있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 30%를 차지하는 이들 5개 자동차 제조사는 앞으로 2026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연비를 평균 리터당 16.2km에서 21.7km로 올리는 걸 약속했다.
CARB는 이 협정에 따라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전기자동차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 투자와 고용 창출, 소비자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필요한 확실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캘리포니아 기준을 채택하는 다른 12개 주도 이번 협정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동의한 2025년까지 리터당 23.2km를 달성한다는 배출 기준을 철회한 바 있다. 정부는 이전보다 주가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고 자체 배출 기준을 설정하려는 걸 저지하려고 하며 지난해 9월 미국환경보호국 EPA는 캘리포니아가 자체 기준 마련 허가를 취소했다. 환경 보전을 추진하는 캘리포니아는 이런 움직임에 맞서 EPA와 도로교통안전국 NHTSA를 제소했다.
가을 대통령 선거에서 현재 우세인 존 바이든이 승리하면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환경 배출 기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캘리포니아 협정은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5개 제조사가 캘리포니아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를 개발, 판매하는 것을 내용으로 삼는다.
기업 측 입장에선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겠다는 것이지만 미국 이외에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미국에서만 연비가 나쁜 차를 만들어서 얻을 판매 혜택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캘리포니아와 협정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생산에 임하는 자세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