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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과 양 방목을 조합하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을 활용한 발전 방법인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태양 전지 패널을 설치한 장소에 양을 방목해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최근 주목 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미국 내에서 태양전지 패널 설치 면적이 2030∼2050년까지 2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태양전지 패널 설치에 적합한 넓은 땅을 가진 농가는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으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만 태양전지 패널 탓에 경관이 안 좋아져 반발이 많다는 것.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태양전지 패널을 어떻게 설치할 것이냐는 문제는 농지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한 장소에 양을 방목한다는 아이디어가 주목받는다. 태양전지 패널과 양 방목 조합을 권장하는 ASGA(American Solar Graz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양을 방목하면 태양전지 패널 주변 식물을 관리하는 비용이 30% 절감된다는 것. 또 양을 사용한 식물 관리는 꿀벌 등 꽃가루 매개체에 도움을 줘 인근에 있는 사과 등 가루받이를 필요로 하는 농업과 양봉 등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템파일렉트릭(tampaelectric)은 한 태양광 발전 주문에서 ASGA는 기존 유지비보다 75%나 저렴한 유지비를 내걸고 입찰했다. 이 회사는 ASGA를 채택하고 실제로 2019년부터 태양전지 패널 설치 지역에서 양 방목을 실시하고 있다. 양 방목은 기존 식물 관리보다 실제로 저렴하다며 양 방목 이용 지역을 순차적으로 추가, 지금은 소유한 12개소 태양광 발전소 중 8곳에서 양 방목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양만의 문제도 있다. 흡기구가 양털에 막히거나 코요테나 여우, 너구리 등이 양을 습격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수천 달러를 투자했지만 물론 관리 면적을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한다.

미네소타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양 방목을 실시 중인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에넬그린파워(Enel Green Power)는 비용이 그만큼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잔디 깎는 기계에 의한 식물 관리는 화재 위험이나 장비 손상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 방목으로 대체해 이런 위험이 줄어들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인근 콩이나 사과 같은 가루받이에 의존하는 농업을 조사하고 양 방목이 가루받이를 필요로 하는 농업 수확량을 높인다는 유망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 사업 기업인 넥셈프(Nexamp)의 경우 양 방목은 바위 등 기복이 있는 지형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평지에서 양 방목은 기존 방법보다 19% 가량 비용 절감 효과가 있지만 바위 등 지형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38%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태양전지 패널 설치 장소에서 양을 방목하는 건 상당한 장점이 인정되지만 정작 양치기 부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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