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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AWS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모장스튜디오(Mojang Studios)가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하는 AWS(Amazon Web Services)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로 전환한다.

마인크래프트는 서버를 호스팅하는 것으로 친구와 동시에 같은 세계를 재생할 수 있다. 모장스튜디오가 공식 제공하는 마인크래프트 렐름(Minecraft Realms)은 월 정액제 유료 멀티 플레이어 호스팅 서비스로 기술적 설정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으며 20명까지 동시 접속해 마인크래프트를 재생할 수 있다. 모장스튜디오는 마인크래프트 렐름 제공을 위해 2014년 1월부터 AWS를 이용해왔다. 모장스튜디오는 마인크래프트 렐럼 제공을 시작한 직후 25억 달러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200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는 2020년 2분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나 증가를 기록했고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이용률이 8배 증가하는 등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핵심 사업 중 하나다. AWS는 애저의 경쟁 서비스이며 모장스튜디오가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에 들어가면서 마인크래프트 렐름 플랫폼이 AWS에서 애저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건 시간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엑스박스게임스튜디오 수장인 맷 부티(Matt Booty)는 한 인터뷰에서 왜 모장을 인수한 직후 마인크래프트 렐름을 AWS에서 애저로 마이그레이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기업이 모장스튜디오 운영에 끼어들어 자바 버전을 버리고 윈도10 버전으로 전환시켜 마인크래픝 렐름 플랫폼을 AWS에서 애저로 바꾸자고 명령하는 건 쉽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건 마인크래프트가 어떤 조건에서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다른 기업 플랫폼에서 재현하는 건 어렵다는 인식이라고 답했다.

마인크래프트 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 인수한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 역시 AWS를 활용하고 있었지만 2019년 7월 애저로 마이그레이션을 한 바 있다. 또 링크드인 직원이 업무에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도 구글 G스위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로 마이그레이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2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에 있어 닌텐도와 소니는 존경할 만한 경쟁자지만 가까운 미래에 주요 경쟁자가 되는 건 아마존과 구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주력하는 자세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모장스튜디오는 지금까지 AWS를 사용해왔지만 최근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애저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안에 애저로 마인크래프트를 완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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