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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터치스크린 보증 기간 절반으로 줄였다

테슬라 자동차에선 상징적인 것 중 하나가 간단한 계기판과 센터 콘솔에 자리 잡은 거대한 터치스크린이다. 하지만 이 터치스크린은 고장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6월 23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테슬라 모델S 6만 3,000대 가량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테슬라는 터치스크린 보증기간을 4년 또는 8만km에서 2년 또는 4만km로 바꿨다.

보통 자동차라면 차량에 대한 조작과 편의 장비, 인토테인먼트 등을 위해 센터 콘솔에 많은 스위치나 버튼을 배치한다. 반면 테슬라 자동차는 이를 터치스크린 하나에 통합해 타사에는 없는 간단한 대시보드를 실현, 화면에서 TV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테슬라 소유자는 터치스크린 구입 몇 년 뒤 점차 반응이 둔해지고 시작하는데 몇 분 가량 기다리거나 화면이 멈추고 다시 재시작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한다. 결국 미디어 제어 장치 MCU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MCU가 스토리지 내장 용량 8GB인 eMMC 플래시 메모리를 최대 횟수까지 덮어버리는 게 원인이라고 한다. 연한이 된 초기 모델 테슬라 자동차에선 이 같은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테슬라는 MCU를 2018년 모델S와 모델X까지 채택하고 있다.

그간 테슬라는 MCU에 대해 보증기간 4년간 결함이 발생하면 같은 4년 보증이 붙은 신품이나 재생품 MCU로 교체해줬다. 하지만 얼마 전 테슬라는 MCU 보증을 갱신하면서 보증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고 한다. 보증기간 단축은 2,500달러 업그레이드 제공을 시작한 MCU2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또 MCU2 역시 eMMC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eMMC 용량은 커져 결함이 나올 때까지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테슬라는 최근 MCU1 탑재 차량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 FSD(Full Self Driving) 탑재 컴퓨터 옵션 제공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옵션 도입 이후 차량에선 MCU 결함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엘론 머스크 CEO는 당초 5,000달러로 제공한 FSD 옵션 가격을 서서히 끌어 올려 테슬라 보유자에게 조기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FSD 도입을 검토하는 테슬라 소유자라면 먼저 MCU1 문제를 해결하거나 MCU2 교환을 마치고 FSD를 고려하는 편이 안전 관점에서 좋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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