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취리히 ETHZ와 로잔연방공대 EPFL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접촉 추적 앱 스위스코비드(SwissCovid) 시험 운용이 스위스에서 시작됐다. 스위스는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 API를 이용해 접촉 추적 앱을 활용하는 세계 첫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애플은 지난 5월 21일 아이폰에 탑재하는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iOS 13.5를 선보였다. iOS 13.5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페이스ID에서 암호 입력 화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등 새로운 기능을 포함했고 애플과 구글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추적 시스템 API도 도입했다.
연구팀은 5월 25일 애플과 구글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추적 시스템용 API를 바탕으로 개발한 스위스코비드를 출시했다. 스위스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자 추적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경고를 주요 기능으로 삼고 있다. 스위스코비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위스코비드가 설치된 단말을 찾는다. 15분 이상 2m 이내 거리에 있는 단말을 발견하면 암호화된 코드를 서로 교환한다.
스위스코비드 사용자가 만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되면 스위스코비드를 이용해 임의로 이를 자치단체에 보고할 수 있다. 또 지자체는 교환한 암호코드를 통해 익명으로 코로나19 감염자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통지를 해준다. 이렇게 하면 누가 코로나19 감염자인지 공개하지 않고도 코로나19 감염자와 농후 접록한 사람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게 가능해지는 구조다.
스위스코비드는 당분간 스위스 군이나 의료 종사자,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하며 의회 승인을 거쳐 늦어도 6월말까지는 전 스위스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추적 시스템 API를 이용하는 앱은 세계에서 처음이지만 라트비아가 유사한 앱(Apturi Covid) 도입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스위스코비드 개발에 참여한 스르잔 캡쿤(Srdjan Capkun) ETHZ 교수는 스위스코비드 데이터가 로컬에서 처리되며 21일 이후 모든 데이터는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만큼 사용자 개인 정보는 중앙 관리하지 않고 사용자가 승인하지 않는 한 데이터가 단말에서 발신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스위스코비드 앱 자체도 오픈소스화되어 있어 설계와 구현 모두 공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