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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줌으로 내린 사형선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판결 주문을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으로 선고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첫 줌 사형 선고는 지난 5월 4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주에서 이뤄졌다. 주 명령에 따라 참석자가 다른 장소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어머니의 고용주 살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Olalekan Hameed)는 감옥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참가했다. 모지소라 다라(Mojisola Dada) 재판장이 선고한 판결은 교수형.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5월 20일 줌을 통한 사형 선고 소식이 들려왔다. 피고(Punithan Genasan)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검사와 판사가 다른 장소에서 참여하는 재판이 열렸다. 죄목은 2011년 10월 운송업자 2명을 초대하고 헤로인 28.5g 밀수를 지시한 것. 싱가포르에서 사형에 처해지는 범죄는 반정부 게릴라와 살인, 납치, 강도, 총기 소지 등 폭넓지만 이번 사건 같은 마약 밀수가 사형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약 밀매로 사형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28.5g이라는 분량. 미국에선 100g 이상으로 최소 5년형이어서 깜짝 놀란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선 빌린 차에서 헤로인이 발견된 사람에게도 사형을 시킬 정도다. 당시 헤로인 분량은 22.24g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줌 재판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선 여배우 로리 로우린이 딸의 부정 입학 건에 대해 줌 공판에서 인정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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