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에릭 슈미트, 알파벳 고문 퇴임 ‘구글 19년 마침표’

구글 CEO와 회장, 알파벳(Alphabet) 회장을 역임한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2019년부터 맡고 있던 알파벳 기술 고문 자리를 2월에 물러나면서 구글에서 19년에 걸친 역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슈미트는 초기에는 팔로알토연구소, 벨연구소, 자일로그 등을 거쳐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자바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노벨 CEO를 역임한 뒤 2001년 3월 구글 회장을 맡고 반년 뒤에는 CEO로 취임했다. 이에 따라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와 함께 3명이 삼두정치를 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가 관련된 정부 프로젝트에 이해상충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이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2019년 12월 사장과 CEO 직에서 물러난 만큼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중책을 맡게 된 상태다.

구글을 이끌었던 경영진이 잇달아 손을 떼면서 거대 검색 기업이 자유로운 문화를 지금까지처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글은 지난 몇 년간 성희롱 문제나 퇴직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 지급, 중국 검열이나 국방부 AI 기술 개발 참여 프로젝트(Project Maven) 등 말썽이 계속되어 왔다.

에릭 슈미트는 이 중에서도 프로젝트 마빈에 대한지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프로젝트는 직원 3,000명 이상이 반대를 표명했고 서명서가 선다 피차이 CEO에게 제출되는 등 문제가 됐고 구글은 2018년 해당 프로젝트 계약 갱신을 취소했다.

에릭 슈미트는 2018년 미 국방부가 지원하는 합동인공지능센터 JAIC(Joint Artificial Intelligence Center) 설립을 지원하는 등 정부기관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9년 구글 이사를 사임한 다음 국방부 OB 출신들이 설립한 드론이 수집한 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스타트업 리벨리온디펜스(Rebellion Defense)에 출자,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