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4000(Ryzen 4000) 시리즈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간 중 모바일용 APU다. 라이젠 4000 시리즈는 7nm 제조공정을 이용해 젠2(Zen2)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라이젠 4000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9 4900HS는 라이젠 베가 코어 8코어를 탑재하고 있다.
테스트에 이용하는 건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인 로그 제피로스(ROG Zephyrus) G14다. GPU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2060 Max-Q를 곁들였다. 노트북은 데스크톱PC처럼 CPU 이외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는 게 어렵기 때문에 노트북 크기와 무게도 점수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먼저 시네벤치 R15로 멀티 스레드 성능을 테스트하면 모바일용 CPU 중에는 라이젠9 4900HS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인다. 노트북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성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건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데스크톱용 CPU인 코어 i9 9900K 점수에 육박하며 AMD의 이전 세대 데스크톱 CPU인 라이젠7 2700을 크게 앞선다.
시네마 4D와 AVX 명령어세트 등 새로운 요소에 대응한 시네벤치 R20에서 멀티 스레드 성능을 다시 비교해 보면 R15에서의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모바일 CPU를 크게 넘는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R15 싱글 스레드 성능을 비교하면 탑재 노트북 크기가 크면 냉각 면에서 유리하고 높은 클록을 자랑하는 인텔 CPU에 뒤떨어진다. R20의 단일 스레드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냈다. 최신 소프트웨어 쪽이 라이젠9 4900HS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동영상 인코딩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핸드브레이크(HandBrake) 용량이 30GB 1080p 동영상을 인코딩하는데 걸린 시간을 비교했다. 탑재 노트북 자체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냉각 면에서도 불리함에도 모바일 CPU 중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 타임스파이 CPU 점수에서 게임에서 CPU 성능을 살펴봤다. 노트북 크기가 상위 2종 점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라이젠9 4900HS를 탑재한 로그 제피로스 G14보다 무게가 무거운 MSI GE65 라이더에 탑재된 코어 i9 9880H를 크게 앞선다.
마지막으로 4K 동영상을 재생하고 배터리 지속 시간을 확인한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CPU 외에 노트북이 탑재한 GPU나 배터리 크기에 민감한 항목에 대한 간단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라이젠9 4900HS를 탑재한 로그 제피로스 G14 배터리가 좋다고 볼 수 있다. 라이젠 4000 시리즈는 3세대 PCIe x8 레인 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PCIe x16 레인을 필요로 하는 장치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 대중을 위한 용도로 PCIe x16 레인 성능을 필요한 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결과에 대해 전문가는 라이젠9 4900HS의 성능에 놀랐다며 AMD의 50년사에서 모바일 CPU 분야에서 인텔에 패배해온 것까지는 아니지만 라이젠 4000 시리즈는 상황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