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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인공호흡기 개발 프로젝트 등장했다

코로나19는 중증화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되고 호흡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인공호흡기 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인공호흡기 디자인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급격하게 인공호흡기 수요가 높아지면서 각지에서 인공호흡기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6일(현지시간) 실시한 회의에서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등 모든 장비는 자력으로 입수해달라며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의료 시설 확보를 미국 정부에 의존하지 않도록 주지사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이미 인공호흡기 부족에 따라 오픈소스로 설계, 개발한 인공호흡기가 공개되어 있다. 깃허브에 공개된 오픈소스 인공호흡기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이용되는 CPAP 장치를 개조해 마이크로컴퓨터 보드인 아두이노 나노(Arduino Nano)로 이용하는 것. 사용할 때 입에 끼우는 조각은 3D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고 의료 마스크 필터를 우회한 환기 장치도 탑재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다니는 줄리안 보타는 간단한 오픈소스 인공호흡기 사양을 구글 문서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규격은 인공호흡기를 하드웨어 전자회로, 소프트웨어 3개로 나눠 코로나19에 사용하는 인공호흡기가 어떻게 설계되는지 요약한 것이다. 기본 구조는 아두이노 나노 제어에 의한 인공호흡기와 같지만 오동작이나 산소 유량 오류를 경고하는 센서와 피드백을 추가했다.

또 깃랩(GitLab)은 오픈러그(OpenLung)라는 오픈소스 인공호흡기 설계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백밸브 마스크라는 수동 인공호흡기구를 이용한 장치로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런 장치는 미국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훈련을 받은 개인이 적절한 장비를 설치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오픈소스 인공호흡기가 FDA로부터 승인을 받는 건 어렵고 설령 대안으로라도 FDA 허가를 안 받은 인공호흡기를 병원에서 이용하는 건 어렵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의료 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Open Source Ventilator)를 만든 궈이 카발칸티(Gui Cavalcanti)는 규제당국과 병원에서 승인을 얻을 수 없는 이유로 인공호흡기 디자인을 단념하고 마스크나 장갑 등 공중 보건에 필요한 설비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곳은 가공업체 등과 협력해 손소독제를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오픈소스에 의한 의료기기 개발 움직임은 지리적 조건이나 의료 현장 수준에 따라 고품질 의료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에게 유용할 것이라면서 세계적 유행병은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모든 이들을 확실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병의 감염 확대는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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