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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재단, 시애틀서 코로나19 검사키트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기금 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미국 시애틀에서 몇 주 안에 제공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재단의 새로운 코로나19 검사 키트는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의 코에 명봉을 꽂아 샘플을 채취해 시애틀에 있는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연구소에 제출하면 발송 후 1∼2일 안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검사 결과는 싱애틀 보건당국과 자동으로 공유된다.

만일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온라인 양식을 통해 자신의 행동 이력과 연락처 등 질문에 답변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를 집에서 제공받게 된다.

재단 측은 현 단계에선 하루 400건 검사 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앞으로 1,000건까지 검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사 키트 제공 시기나 지역에 대해선 프로젝트가 가능하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쯤 시작될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작할 때 제공 지역은 시애틀에 한정되지만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을 포함한 워싱턴주 킹카운티에선 3월 7일 기준으로 감염자 71명, 사망자 15명이 확인되고 있다. 킹카운티는 잠재적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한 전문가는 3월 5일 기준으로 실제 감염자 수는 600명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잠재적 감염자 수는 3월 말까지 3만 명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보이고 대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식별하고 안전하게 격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감염자를 특정할 검사 장비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검사 키트는 재단이 2,000만 달러를 제공한 인플루엔자 등 감염이 어떻게 확대될지 조사하는 워싱턴대학 연구 프로젝트인 시애틀 플루스터디(Seattle Flu Study)가 토대가 된 것이다. 이 연구에서 개발된 감염에 대한 검사 방법 등이 그대로 코로나19 검사 키트에 도움이 된 것이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의 새로운 코로나19 검사 키트는 시애틀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자신의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에 온라인으로 답변해야 한다. 이 답변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 키트 요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요청하면 검사 키트는 2시간 이내에 집에 도착한다.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은 지난 2월 5일 코로나19 검출과 격리, 치료를 위한 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지만 3월 4일 500만 달러를 추가 출자한다고 밝혔다. 보도에선 추가 기부 대부분은 이번 검사 키트 개발에 충당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해결해야 할 일은 아직 남아 있지만 이 검사 키트는 코로나19 확산 흐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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