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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mm 혈관 봉합해주는 초미세 수술 로봇

0.3mm 혈관을 연결할 수 있는 수술용 로봇인 무사(Musa)가 첫 번째 임상시험을 통과했다고 한다.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의료센터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무사는 초미세수술을 통한 재건술용 로봇 시스템으로 0.3mm에서 0.8mm 두께 혈관을 봉합할 수 있다고 한다.

봉합 자체는 인간의 손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터무니없는 기량과 손재주, 인내심이 요구되는 만큼 이 로봇 시스템은 정확도를 통해 이를 보조할 수 있다. 의사가 집게형 컨트롤러로 조작하면 손 움직임을 전하면서 손의 작은 떨림을 실제로 초미세 수술 기구에 전하지 않고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다시 말해 로봇 마음대로 수술을 해주는 게 아니라 파워드수트 같은 보조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무사의 첫 임상시험은 시험용으로 무작위 선정한 유방암 관련 림프부종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보통 인간 손으로 수술을 받는 사람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로 나눠 수술을 진행하고 봉합된 수술 상태와 수술에 걸린 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로봇을 이용해 봉합한 혈관 상태는 인간의 손으로만 한 것보다 구별될 만큼 양호했지만 수술 시간은 로봇을 이용한 쪽이 34분 더 길어졌다. 논문에 따르면 시간차가 그렇게 심한 건 아니며 조작은 기억하기 쉬워 적응하게 되면 속도가 더 올라간다고 한다.

어쨌든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논문은 초미세 수술을 이용한 재건 치료의 미래를 위해 유망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임상을 더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승인된다면 분명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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