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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가솔린 차량 판매 빠르면 2032년 금지” 발언

영국 정부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가솔린과 디젤 차량 신규 판매를 금지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실시를 빠르면 2032년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2017년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신차 판매를 2040년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밝혀 자동차 업계를 발칵 뒤집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월 4일 그 기한을 2040년부터 5년 빠른 2035년까지 금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영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의문을 표하면서 계획적인 기간 설정은 현재 가치를 파괴할 뿐이라고 설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이런 의견을 듣기는커녕 이 계획을 늦어도 2035년까지 빠르면 2032년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조사 보고서에도 2032년 안이 적혀 있다고 한다.

영국에선 2020년 1월 신차 판매 중 디젤 자동차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하고 가솔린 차량은 9% 줄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가 최근 주력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PHEV는 전년 동월 2배 이상인 111.1% 증가를 기록했다. 또 순수 전기차 BEV는 3배가 넘는 203.9%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물론 1개월 내 판매된 신차 총 대수는 14만 9,279대이며 이 중 BEV는 불과 4,788대, 전체 중 3.2%에 불과하다. 이를 앞으로 12∼15년 내에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기 중반까지 목표로 한 제로이미션 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게 영국 정부와 총리의 설명이다.

2월 4일 제26회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COP26 발족 행사에서 존슨 총리는 2035년이라는 기한에 도달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국가에서 지구 차원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선 재규어 랜드로버와 롤스로이스, 미니 등 자동차 브랜드 등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는 비록 영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를 모두 BEV로 바꿔도 현재 영국 자동차 제조 종사자 고용을 모두 유지하는 건 어려워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유럽에 비해 영국은 여전히 공공 충전 시설 인프라 보급이 늦어지고 있으며 런던 같은 도시 지역 이외에선 충전소 수가 더 적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정부가 단순히 내연엔진 장착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고용을 보호하고 인프라 정비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정부는 내연기관 자동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건 배출가스 감축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많은 기업을 영국에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국에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내건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가 정해진 이후 자동차 산업계는 불안을 느낀다. 앞으로 영국과 유럽 사이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게 되면 영국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을 줄일 자동차 회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또 자동차 공장이 폐쇄되면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 뿐 아니라 부품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와 주변 지역을 포함해 수많은 고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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