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새해부터 줄줄이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부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다.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는 전체 직원의 1.5% 해당하는 9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리프트 측은 2020년 사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느 정도의 리소스가 필요한 지 판단한 후 일부 팀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 조정은 수익성 재고를 위한 방안으로 마케팅 부서와 기업영업부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PO 당시 74달러였던 리프트 주가는 현재 47달러 정도로 하락했다. 성장 악화 우려에 리프트 측은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에도 직원 1,000명 이상을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전자 정보 플랫폼 23andMe 역시 1월 1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직원의 약 14%에 해당되는 수치다. 23andMe는 운영 팀 규모를 줄이고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고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유전자 테스트 시장의 침체기와 프라이버시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지난해부터 위기를 맞았다. 위워크가 상장에 실패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반려동물 산책 플랫폼 웨그는 여러 차례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CEO를 교체했으며 해외 확장 계획도 접었다. 소프트뱅크는 웨그 지분 50%를 웨그에 되팔면서 관계를 정리했다.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사는 새해에도 긴축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피자 배달 및 음식 물류 스타트업 줌은 주요 임원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직원의 53%를 해고했다. 비용 문제를 덜기위해서다. 로봇으로 피자를 만드는 줌은 2018년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7,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225억 달러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으로 평가 받았다.

소프트뱅크가 2018년 3억 달러를 투자한 자동차 대여업체 겟어라운드도 신년이 되자마자 대규모 정리해고 소식을 전했다. 겟어라운드는 제품과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글로벌 팀 규모와 현장 운영팀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테크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샘자이드 겟어라운드 대표는 이번 자금난 문제를 일부 투자자에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프트뱅크를 사려 깊은 파트너라고 부르면서도 소프트뱅크의 가장 큰 투자 펀드가 모든 포트폴리오에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망 스타트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바람은 지난해 수익 없이 투자금으로 덩치를 키우던 위워크의 실패로 가속되기 시작해 올해에도 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