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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 침해로 와이랜에 배상 판결

애플이 캐나다 기술 라이선스 기업인 와이랜(Wilan)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지방 법원에서 진행된 배심 재판에서 8,500만 달러 지불 명령 판결을 받았다.

이번 재판은 2018년 와이랜의 1억 4,500만 달러 배상 승소 재판에 대한 재심이다. 애플은 패소했지만 일단은 감액된 형태다. 이 소송은 2014년 와이랜이 아이폰6과 7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한 것이다. 주요 쟁점이 된 건 특허 2건이다. 하나는 무선 통신 시스템의 대역폭 요구 프로토콜 방법과 장치, 다른 하나는 무선 통신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적응형 통화 허용 제어이며 이들을 조합해 전화를 걸 때 다운로드 방법을 실현하는 것이다.

2018년 판결에 대해 애플 측은 와이랜이 아이폰 판매대수에 따라 손해 배상을 산출할 때 잘못된 방법을 사용햇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연방법원은 이 주장을 옳다고 인정해 판결을 파기하도록 권고했고 대안으로 다시 계산한 1,000만 달러 배상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새로운 제판을 할지 물었고 와이랜은 후자를 선택했다.

와이랜은 1992년 무선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설립된 기업이다. 하지만 2006년 전략을 바꾸고 라이선스 보유 기업으로 전향했다. 기업이 특허 포트폴리오 관리와 라이선스에 따라 지적재산권 가치를 해방하는 걸 지원하는 걸 목적으로 삼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특허 라이선스 기업 중 하나라고 자칭하고 있다.

외신은 라이선스 비용 수입이 이 회사의 지주회사인 쿼터힐(Quarterhill)의 연간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근히 특허 괴물 기업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 와이랜은 2011년 델과 HP 등 9개사를 대상으로 와이파이와 LTE 기술 관련 소송을, 2016년에는 중국에서 소니를 상대로 LTE 기술 특허 침해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금지를 청구한 적이 있다. 이번 와이랜의 승소 판결은 다른 특허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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