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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경찰이 공개한 스마트폰 잠금해제 도구 영상

2019년말 미군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FBI가 애플에 용의자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경찰 당국이 스마트폰 잠금 해제 도구 동작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이 도구를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문자 메시지와 사진, 캘린더 등에 액세스하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는 동시에 수사를 받는 시민에 대한 혜택도 주장하고 있다. 이 잠금 해제 도구는 이스라엘에서 법 집행 장치 데이터 추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셀레브라이트(Cellebrite)가 개발한 제품이다. 이와 비슷한 장치는 전 세계 수사기관이나 미국 법 집행기관도 사용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 도구를 사용해 경찰이 스마트폰에 사건 관련 증거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조사한 장치도 빠르게 반환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사건에 관련이 있다고 추측해 압수한 장치는 어떤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 몇 달 동안 압수될 수도 있다. 피의자 뿐 아니라 피해자와 목격자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증거를 포함한 장치와 포함하지 않은 장치를 빠르게 식별하면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증거가 발견되면 내부에 있는 데이터는 완전히 추출된다. 영상에선 셀레브라이트 장치는 연락처와 SMS, 통화 기록 등 메뉴마다 구분을 해놨고 광대한 데이터에서 증거 하나를 찾는 게 아니라 목적 카테고리별로 찾는 구조다.

셀레브라이트는 지난 2016년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당시에도 범인이 소유한 아이폰5c 잠금 해제 기술을 제공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건 이 영상으로도 재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셀레브라이트 기기는 한때 애플 직영점에서 쓰인 적도 있다고 한다. 아이폰 신규 구매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연락처나 다른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샌버나디노 사건 이후 애플이 사용을 멈추게 했다고 한다. 물론 이 같은 기기는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수사와 사생활 침해라는 2가지 상반된 점에서 논쟁을 다툴 여지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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