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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맥주’ 개발을 위한 실험

버드와이저로 잘 알려진 맥주 제조사 앤호이저부쉬(Anheuser-Busch)가 우주 공간에서 맥주 생산을 하기 위한 실험 세트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냈다고 한다.

2019년 지난 12월 6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인 스페이스엑스가 19차 보급선을 발사했다. 보급선은 12월 8일 ISS 도킹에 성공해 우주비행사를 위한 생활용품과 나사 실험 장비 외에 다양한 민간기업 실험 장치를 이송했다.

ISS에 보낸 물품 중에는 앤호이저부쉬의 미니어처 몰트 하우스도 포함되어 있다. 또 맥주 원료인 보리도 함께 보내 무중력 공간이 맥주 만들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하려는 것이다. 앤호이저부쉬 측은 이번에 보낸 장치를 통해 이뤄지는 실험은 우주가 보리 발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3번째 실험이라고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실험에선 건조 곡물을 우주로 보냈다가 지구로 돌려보내 지구 밭에서 재배했을 때 어떤 차이가 나는지 확인한 것이다. 그러자 일부 씨앗에선 일반 종자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내년이 되면 그 차이는 사라진다고 한다. 2번째는 ISS에서 보리를 발아시키는 실험을 실시해 우주 공간에서 발아한 보리는 지구상에서 발아한 것과 세포 구조나 대사 경로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 실험에선 일반 제조공정과 같은 방법으로 보리를 발아시킨 맥아를 만들고 무중력 상태가 얼마나 맥아에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맥아를 만드는 이번 실험에선 일반 제조공정 뿐 아니라 공기 흐름과 물 온도 제어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상호 작용을 분석해 앤호이저부쉬는 혁신의 경계를 넓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알코올 관련 실험을 우주에서 한 게 앤호이저부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11월 프랑스산 레드와인 12개가 ISS에 보내졌고 1년간 보관해 숙성시켜 맛과 향기에 어떤 변화가 나는지 조사하는 실험도 시작한 상태다.

한 전문가는 알코올은 선악에 관계없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현재는 ISS에서 알코올 섭취는 금지되어 있지만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구 소련에 의해 발사한 우주정거장 미르에 코냑을 들여온 일화도 있다. 술이 우주 공간에서 외교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상상해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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