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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기, 러시아·中이 美보다 앞선다?

이제 인공지능은 사방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이 섬세한 판단을 내리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상황을 파악한 다음 인간이 간과했던 분석 결과까지 발견해내기도 한다. AI를 도입했을 때의 장점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 군사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미국 국가안보회의 NSC는 AI 자문기관인 NSCAI(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Artificial Intelligence)를 통한 내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놀라운 경고로 중국과 러시아가 AI 군사 이용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있으며 이 분야에서 미군이 계속 뒤쳐진다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실제 전투 면에서의 불이익 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처나 사상전, 심리전에서도 열세가 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관련 분야 개발 연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권고를 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회의장에서 에릭 슈미트 NSCAI 의장은 미국 정부 기관이 새로운 기술인 AI 도입을 주저하고 경시하는 풍조가 뿌리 깊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면서 근본적 사고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구글이 AI를 이용한 무인 항공기 개발 분야에서 미 국방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없다는 방침을 표명했지만 그 이면에는 미 정부기관의 협력 자세가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정책 변경을 강요한 점도 작용했다고 한다.

물론 보고서의 이런 지적은 내년에 더 많은 예산을 이끌어낼 목적이 있는 만큼 위기를 과대 강조한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장에서 AI 무기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5G 네트워크와 양자컴퓨터 같은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 최고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 만큼 AI 무기 연구 분야에도 상당한 예산을 배당해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읽힌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의 형태가 바뀌려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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