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달 탐사기에 탑재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초고감도 카메라인 셰도우캠(ShadowCam)이 달을 6개월간 주회하며 영구 그림자 영역 세세한 부분을 포착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달에는 햇빛이 전혀 닿지 않고 20억년 이상이나 어둠에 덮여 있는 영구 그림자 영역이 있다. 오랜 세월 달에는 물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최근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는 달에 물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얼음 모양 물이 달 양극 영역에 흩어져 있는 분화구가 존재하고 있다는 추정에 따라 이런 장소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우주비행사는 영구 그림자 영역으로 내려갈 계획이며 달 표면에서 지속 가능한 주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달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1에 따라 올해 후반 무인 우주선인 오리온을 발사한다.
영구 그림자는 어두운 장소에선 촬영하기 어려운 만큼 여기에 투입된 게 바로 셰도우캠이라는 초고감도 광학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국내 달 탐사선 다누리에 탑재되어 2022년 8월 발사됐고 12월 달 주회 궤도에 투입된 뒤 달 양극을 찍고 있다. 나사는 지난달 이 가운데 이미지 5장을 공개한 바 있다.
셰도우캠은 다른 촬영 기기보다 감광성이 뛰어나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 셰도우캠이 달 주회 궤도에서 처음 촬영한 것 중 하나를 보면 달 남극에 가까운 크레이터 벽면과 바닥이 비치고 있다. 나사에 따르면 이미지 속 작은 균열은 크레이터 벽면을 큰 돌이 굴러 떨어진 흔적이라고 한다.
달이 지구에선 얇은 초승달로 보이는 시기 촬영된 것도 있다. 지구에서 빛을 비춘 현상 덕에 셰도우캠은 장비 감토 테스트 일환으로 적도 영역에 있는 작은 충돌 분화구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남극에서 26km 지점에 있는 분화구 가장자리의 경우 셰도우캠은 인근 산과 분화구 벽에 반사된 태양광에 의지해서 촬영하기도 했다.
마빈 크레이터의 경우 셰도우캠은 주변 지역을 담은 더 광각인 이미지를 담았다. 왼쪽 직사광선에 비춰진 부분은 노출이 오버됐지만 크레이터 오른쪽은 그림자로 이뤄져 있다.
셰도우캠 이미지는 신비한 영구 그림자 경치를 보여줄 뿐 아니라 수빙 채취를 목표로 하는 유인 미션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