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과학적으로 설명한 ‘인간은 왜 웃을까’

인간은 도대체 왜 웃는 걸까. 최근 연구에선 쥐도 숨바꼭질을 즐기고 뛰고 기뻐한다는 게 실험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웃음은 인류의 전매특허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으론 말이나 농담을 이해해야 하며 아기가 웃는 건 신체적 반응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되는 등 웃음은 단순한 반사 이상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시사되기도 한다.

웃음은 단순한 반사 활동이 아니라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게 2년 반에서 4세까지 어린 아이 그룹에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실험. 실험에선 아이에게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볼 때와 다른 아이와 함께 볼 때 어느 쪽이 더 재미있는지 물어본 결과 대다수가 같은 정도의 재미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모습을 관찰해보면 다른 아이와 애니메이션을 본 어린이는 혼자일 때보다 8배나 자주 웃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인간의 웃음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24개 지역에 거주하는 참가자 966명이 참가한 실험에선 극히 짧은 웃음만으로 친구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웃음은 친한 사람을 식별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런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웃음의 기원에 대해 동물끼리의 사회적 그루밍(Social grooming)에 힌트가 있는 게 아닐까 보고 있다. 사회성 있는 동물은 서로 털 고르기를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동료라는 걸 서로 확인하지만 인간 사회는 너무 커져서 일일이 동료 전원에게 털 고르기를 하고 다닐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집단을 발달시키고 조직을 형성해가는 단계에서 동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명확하게 하는 수단으로 웃음을 이용해온 게 아닐까 보는 것이다.

또 웃음은 건강 효과도 있다. 웃으면 체내에 산소가 많이 채워지고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휴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심장과 폐, 근육이 자극되면서 맥박과 혈압이 안정된다. 장기적으론 잘 웃는 건 면역 기능 향상과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능 덕에 미국 대형 종합병원인 메이요클리닉 의사들은 웃음은 최고의 약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웃음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협력을 촉구하는 한편 건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친구와 저녁 식사나 술자리에 시간을 할애하는데 정당화하기 안성맞춤일 수도 있다. 웃음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이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