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매출 중 80%는 전체 고객 가운데 20%가 만들어낸다. 상품 매출 중 80%는 전체 직원 중 20%가 낳는다. 일의 성과 가운데 8할은 보낸 시간 중 20% 시간이 만든다. 80:20의 법칙, 파레토 법칙은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기술 기업에서의 의사 결정에도 이 같은 법칙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은 어떤 게 있을까.
매킨지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테레서 디트리히(Teresa Dietrich)는 기술 기업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 성공에 중요한 건 20%의 결단 뿐이며 나머지 80%는 사소한 것이라는 80:20의 법칙을 경험으로 배웠다고 말한다. 또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려면 비즈니스 선택에서 어떤 게 80%에 속하는지, 무엇이 20%에 속하는지 선긋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의 경향으론 문제 해결이 좋다거나 문제 해결에 시간을 쏟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문제 해결에 열중해버릴 수 있다. 문제가 80:20 법칙 중 20%일 때 그 문제가 얼마나 복잡하고 얼마나 비즈니스의 근간에 관한 것인지 고려해 시간을 할당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분히 해결할 수 있어서 좋을 수 있다. 문제는 80%에 속하는 경우 직원과 팀이 너무 깊게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우선해야 할 결정에 팀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문제가 20%에 속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2가지가 포인트다. 첫째는 문제가 비즈니스의 근본에 관한 것인지, 해당 기술이 없어지면 직원과 클라이언트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냐다. 둘째는 기술이 고급인지 여부다. 팀이나 직원이 고급 설정과 시스템 통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들 2가지에 해당하는 문제는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주는 20%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에 리마인드 메일을 보낼 때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다. 위 2가지 포인트를 고려하면 이메일이 몇 시간 늦었다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몇 시간 늦더라도 결국 클라이언트에 이메일이 도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또 메일 표준 프로토콜을 준수하고 다른 시스템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메일 서비스 선택은 20% 결단이 아닌 80% 결단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클라이언트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지 결정한다면 데이터베이스가 멈추면 클라이언트에 대한 작업을 중단해야 하고 사내팀이 클라이언트를 지원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데이터베이스는 어떤 표준이 존재하지만 데이터베이스간 이동은 단순하지 않다. 이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해결책은 20% 결단에 해당한다.
기술팀에 주어진 결정을 중요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 먼저 80“20 법칙을 이용해 판단하는 방법을 팀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팀에게 20% 결정에 시간을 주면 팀은 자율성을 갖고 행동하고 리더도 적절하게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작업은 날마다 증가하며 80:20 법칙은커녕 90:10 법칙이 있을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에 남은 중요하지 않은 작업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기존 로컬에서 사용하던 자원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XaaS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생태계에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설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해준다. 오픈소스가 확산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도 80% 결단이 기술에 의해 해결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결국 나머지 20% 결단에 전체 80% 시간을 할애하는 게 중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