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연구팀이 75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 뭔지 알아본 결과 중요한 건 결국 돈보다 사회적 관계가 많다는 걸 알아냈다. 외로움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독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모색되는 가운데 사회신경과학 교수가 고독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시카고대학에서 사회신경과학 연구를 하고 있는 스테파니 카치오포(Stephanie Cacioppo) 교수는 고독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연구자 중 하나다. 그는 신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96명을 대상으로 프레그네놀론(pregnenolone) 호르몬 400mg을 섭취하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부신에서 생산하는 프레그네놀론은 기억력 증강과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목적은 프레그네놀론 수준을 표준화,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의 가설은 프레그네놀론 수준을 표준화해 외로운 사람이 느끼는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외로움은 갈증처럼 자신의 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리는 것이라면서 연구 목적은 외로움을 지울 수는 없지만 약물에 의해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로움은 항상 그 사람을 따라다닌다. 시야가 나쁜 겨울날 운전하는 걸 상상해보라. 약이라는 건 무조건 무서워하는 이에게 창문 서리를 없애주고 무엇이 앞에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고독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원인은 인구 통계적 혹은 문화적, 기술적 변화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8년 발표된 미국인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조사 대상 중 절반이 소외되는 느낌, 혼자라는 감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독은 순환기 질환과 뇌졸중 위험 요인이 될 뿐 아니라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수면 습관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30%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독이 조기 사망의 위험 요인이 된다는 점은 브리검영대학 심리학자인 줄리안 홀트-룬스타드(Julianne Holt-Lunstad) 교수도 동참해 외로움을 악화시키는 뇌 문제를 새호하는 약물 개발은 상당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개발한 약은 의사나 전문가 조언 없이 판매되고 과도하게 악용될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 또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가 적절한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간주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카시오포 교수 역시 이에 동의해 약물 치료는 타인과의 관계를 가지면서 일상적으로 실시하는 운동 요법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