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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車의 눈, 라이더가 손톱 크기에…

라이더(LiDAR)는 펄스 형태로 빛나면서 레이저 빛이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멀리 있는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원격 감지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양손으로 안아야 할 만한 크기이거나 손바닥 크기였던 게 대부분이지만 소형칩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계속 작아질 전망이다.

라이더는 50년 전 만들어진 기술로 아폴로15호 미션 당시 달을 맵핑하고 달과 지구와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이용한 역사적인 기술이라고 한다. 라이더는 항공기에 장착해 지상과의 거리를 측정하는데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활용 덕에 고대 문명 유적지를 발견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자율주행 차량에서도 라이더는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에선 크고 깨지기 쉬운 1억원대 라이더를 활용했다. 토요타 같은 기업이 개발한 자율주행 실험 차량 플랫폼 3.0에서 사용한 소형화된 고해상도 라이더 역시 손바닥 크기지만 아직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보얀트포토닉스(VOYANT PHOTONICS)가 실리콘을 이용한 실리콘 포토닉스라는 기술로 움직이는 부분 없이 빛을 통과시킬 수 있는 광학 페이즈 어에리를 고안했다고 한다. 라이더를 구성하는 수백 가지 부품을 쓸 필요 없이 손가락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한 작은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

크기만 줄인 게 아니라 비용도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을 수 있어 자동차 뿐 아니라 무인 항공기나 로봇, 공장, 가정 심지어 스마트폰 같은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보얀트포토닉스는 이 연구를 위해 430만 달러 개발 자금을 조달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건 물론 항공기와 휴대폰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 활용을 모색할 방침이다. 라이더를 구성하려면 칩 외에 다른 부품도 필요하지만 미래에는 작아친 라이더를 활용해 무선 조종 기구 같은 걸 다루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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