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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서 발견한 타조 3배 거대새 화석

타조는 현생 조류 중 가장 큰 새다. 수켓은 높이 2.5m 몸무게 150kg 가량이다. 하지만 크리미아에서 이런 타조 크기를 훨씬 웃도는 몸길이 3m 이상, 체중 450kg로 추정되는 조류 화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한 대형 조류는 남반구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북반구에도 대형 조류가 서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여름 크림 반도 고속도로 건설 도중 우연히 동굴이 발견되면서 연구팀이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맘모스나 하이에나. 말, 늑대 등 화석 외에 거대한 조류 화석을 발굴하게 됐다.

거대한 조류로는 타조가 유명하지만 뉴질랜드의 자이언트 모아(Giant Moa),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는 코끼리새(Aepyornis), 호주에는 드로모니스(Dromornis)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거대 조류 화석은 주로 남반구에서 발견됐다. 이번 무대가 된 크림 반도에선 거리가 멀다.

연구팀이 발견한 거대 조류 화석은 코끼리새로 가정하고 있었지만 뼈 형상을 분석한 결과 모양이 코끼리새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거대한 조류에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Pachystruthio dmanisensis)라는 학명을 붙여서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북반구에서 발견한 거대한 조류로는 최대 크기다. 화석에 따라 크기를 추정하면 체장은 3.5m, 체중은 450kg으로 무게만 따지면 자이언트 모어의 2배, 타조보다는 3배, 북극곰의 2배에 이른다.

북반구에서 거대 조류 화석을 발견한 건 지금까지 5번이 있지만 모두 흑해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이번 크림 반도에서 발견한 조류가 조지아에서 발견한 거대 조류와 동종인지, 타조와 관련이 있는지는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화석 모양에서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가 상당히 빨리 달릴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화석과 동시에 샤벨 타이거 화석이 발견된 것에서 알 수 있듯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가 크림 반도에 살았던 시대에는 대형 육식 동물도 서식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가 이런 대형 육식 동물을 피해 각력을 발달시켰을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있다.

또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모두 동굴에 안치되어 있다. 연구팀은 흑해 부근에서 사람 속 일종인 호모 에렉투스가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를 먹었던 것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제까지 발견한 세계 최대 조류는 코끼리새 일종인 보롬베(Vorombe. 사진 맨위)로 추정 몸길이는 3m, 추정 체중은 860kg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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