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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노트북 준비중인 레노버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접이식 스마트폰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레노버가 접이식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노트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씽크패드 X1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인 이 노트북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인 탓에 정확한 제품명이나 사양 같은 정보는 없지만 영상은 공개되어 있다.

영상을 보면 프로토타입을 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처럼 접혀 있던 노트북을 열면 단말기 전면이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는 걸 알 수 있다. 앞서 밝혔듯 씽크패드 X1 로고가 커버에 붙어 있다.

이 새로운 제품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노트북이다. 반을 접은 상태로 두면 화면 아래쪽에 나오는 키보드를 이용해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구부린 상태로 놔둬도 주름이 선명하게 나오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곡선을 그리는 상태. 물론 다른 한편으론 앵글에 따라선 분명히 잘 보이지 않는 각도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키보드를 연결하면 전면을 아예 화면으로 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13.3인치이며 해상도는 1920×1440을 지원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라고 한다. 샘플 제품에는 윈도10을 탑재했지만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접은 기기에 기능을 한정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는 상태인 만큼 실제 제품이 나올 때에는 이런 전용 운영체제가 탑재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 밖에 USB 타입C 단자 2개를 탑재했고 프로토타입에는 SD카드 슬롯과 이어폰 단자는 없다.

13인치 기기는 세워두면 영화 감상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고 접어서 무릎에 올려놓고 노트북으로 쓸 수도 있다. 또 와콤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면 위쪽 절반은 PC로 사용하면서 아래쪽에는 메모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노트북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PC다. 수많은 기업이 스마트폰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레노버는 이와 반대로 PC를 작게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화면이 손상된다는 이유로 발매가 연기된 만큼 레노버 역시 새로운 노트북에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노버는 이 같은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힌지 움직임 테스트를 2배로 더 늘리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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