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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굴릴 수 있는 25톤 콘크리트 블록?

워킹 어셈블리(walking assembly)는 25톤에 이르는 무게를 지닌 콘크리트 블록이지만 인간의 손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스톤헨지나 모아이 석상 같은 거대한 돌덩어리는 지렛대 같은 걸로 옮겨야 하지만 MIT 교수가 이끄는 디자인 기업이 개발한 워킹 어셈블리는 지렛대와 균형 활용 방법을 감안해 이 블록을 설계했다. 덕분에 돌려 일으키기만 해도 순식간에 1m 가량은 이동을 시킬 수 있다.

앞서 밝혔듯 블록은 큰 건 25톤이나 된다. 수백 년은 견딜 수 있을 만한 견고함을 갖췄지만 성인 혼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블록을 만든 인물은 MIT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는 브랜든 클리포드가 공동 출자한 건축 디자인 사무소인 매터디자인(Matter Design)과 건축 자재를 만든 기업인 시멕스(CEMEX)다. 시멕스는 거대한 조립식 블록을 결합해 크면서도 기능적인 건축물이 될 수 있는 자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콘크리트 블록은 중량급 석재지만 변화무쌍한 밀도 덕에 중심 위치와 균형을 주는 안정성에 맞춰 정확한 제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떤 블록도 통일감이 없는 형태로 생겼고 요철을 능숙하게 조합해 틈에 다른 블록 돌출부를 물리면 놀라운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마다 사람의 손으로 흔들거나 회전 혹은 기울이고 굴려서 이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블록을 이용하면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이뤄지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가벼운 교량을 3D프린터로 시도하는 것처럼 중장비가 못 들어가는 장소에서도 영구적으로 튼튼한 건축을 만들 때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건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 같을 때에도 마찬가지. 그 밖에 폭우로 홍수가 우려되는 토지나 침수가 일어날 것 같은 곳에 간이 방파제로 활용하고 폭동이나 테러가 일어났을 때 바리케이드 등 여러 활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언젠가는 이런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해 집을 조립하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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