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가 AI 분야에서 가장 재능 있는 엔지니어와 연구자를 모은 리스트, 일명 더 리스트를 바탕으로 경쟁사로부터 우수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더 리스트에 등재된 인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나 카네기멜론대학교 같은 명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같은 대형 AI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가 많으며 대부분이 20~30대라고 한다.
저커버그 CEO는 더 리스트에 수록된 인재를 모아 슈퍼인텔리전스 팀 50명을 구축하려고 한다. 슈퍼인텔리전스 팀은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케일AI(Scale AI)에 대해 메타가 148억 달러를 투자하는 일환으로 설립될 계획이며 스케일AI 알렉산더 왕 CEO를 수장으로 앉힐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슈퍼인텔리전스 팀에 채용할 우수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찾기 위해 메타 임원 2명과 리크루팅 파티라고 불리는 그룹 채팅을 만들어 그곳에서 후보자 수백 명 및 그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분야 우수 인재는 지금까지 틈새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이 이처럼 높게 평가받은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AI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중요한 인재라고 여겨져 대형 하이테크 기업 임원과 유력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우수 AI 연구자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I 분야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메타 저커버그 CEO다. 저커버그 CEO가 AI 분야 전문가를 경쟁사로부터 영입하기 위해 1억 달러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OpenAI 샘 알트먼 CEO가 시사했지만 메타 앤드루 보즈워스 CTO는 알트만 CEO 발언을 부정직하다고 비난했다.
메타가 오픈AI로부터 주요 AI 연구자를 여러 명 영입해 독자적인 추론 모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에 대해 알트먼 CEO는 지금까지 우수한 인재는 아무도 그만두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오픈AI 엔지니어인 청 루(Cheng Lu)는 인재 유출에 대해 큰 손실이라고 엑스에 게시했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메타가 실제로 인재 영입에 1억 달러 보상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AI 시장 현황과 메타가 지닌 입지를 고려하면 필요한 투자라는 지적이다.
메타로부터 인재 여러 명을 영입당한 오픈AI지만 이 회사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는 이 사태에 대해 누군가가 집에 몰래 들어와 도둑질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슬랙에서 직원에게 전송한 게 알려졌다. 그는 또 알트먼 CEO 등과 직원 대상 보상을 재조정해 영입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AI 인재 쟁탈전에 대비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연구자를 접근이 제한된 별도 층에서 작업하게 하고 있으며 작업 공간에서는 엿보기 방지를 위해 블라인드를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앤트로픽은 또 연구자가 해외 스파이 활동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FBI 수사관을 본사에 초청해 직원을 대상으로 위험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 오픈AI 출신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에서는 채용 면접에서 대면 면접까지 진행되면 휴대폰을 패러데이 케이지 그러니까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용기에 넣을 걸 요구한다고 한다.
메타를 비롯한 AI 기업이 인재 확보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로 보도에선 AI 연구자 슈퍼팀 구성에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에는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는 2025년에만 AI 분야에 7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업은 그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하드웨어와 비교하면 인간은 저렴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알렉세이 에프로스 교수는 AI 연구자가 이직하는 이유가 거액 보상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들에게 목표는 결코 핫한 일을 해서 억만장자가 되는 게 아니며 목표는 멋지고 흥미로우며 중요하고 미해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 연구를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높은 자금력을 가진 메타나 오픈AI, 구글 같은 기업에 우수 인재가 모이게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