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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TB 하드디스크 나왔다

투자자·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에서 씨게이트(Seagate)가 신세대 40TB HDD를 한정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씨게이트는 HDD 기반이 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100TB 용량도 시야에 넣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40TB HDD는 씨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열보조 자기기록(HAMR) 방식을 사용한 HDD다. HAMR은 기존 수직 자기기록(PMR) 방식과 달리, 자기기록 매체를 가열해 부드럽게 만들어 고밀도 데이터 저장을 가능하게 한다.

씨게이트는 HAMR을 채택한 모자익(Mozaic) 3+라는 기술로 플래터당 3TB 면밀도를 달성했으며 2025년에는 동일 기술로 제조한 36TB 용량을 자랑하는 HDD를 출하했다.

모자익에서는 기록매체에 입상 철·백금 미디어를 사용하는 게 특징. 이 미디어 주요 포인트는 입자 크기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를 통해 비트 크기를 축소하고 면밀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모자익 3는 디스크당 4TB라는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모자익 4와 디스크당 5TB인 모자익 5로 진화해 나간다고 한다. 이미 모자익 4는 시작 단계에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모자익 4를 채택한 40TB HDD를 한정적으로 출하했다. 이는 일반 가정용이 아닌 데이터센터용 제품이다. 씨게이트는 2026년까지 품질보증을 위한 테스트를 지속하고 2026년 상반기에는 모자익 4 HDD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자익 4+는 2025년 3분기, 5+는 2027년 말부터 2028년 초에 등장할 예정이며, 대략 2032년에 모자익 10 품질이 등장할 예정이다. 모자익 4는 디스크당 4TB인 40TB 구성에서 2027년 초에는 44TB까지 점진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론적으로는 디스크당 15TB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실현하려면 기존 틀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편 씨게이트 모자익 3+를 채택한 HDD 출하량은 지난 5월 시점 100만 대를 넘었다고 한다.

최근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니어라인 스토리지에는 향후 4년간 7.2제타바이트 그러니까 72억TB에 이르는 신규 데이터가 저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과거 10년간 업계가 필요로 했던 스토리지 용량을 상회하는 양이다.

씨게이트 데이브 모슬리 CEO는 기술 전환이 임박한 가운데 지금 바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에서는 더 이상 스토리지가 공급과잉 상태가 아니며 지금까지 건전한 수급 균형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엄격하게 임해왔으며 과거처럼 과잉 생산능력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8년 인류가 연간 400제타바이트 데이터를 창조할 즈음에는 50TB 하드디스크를 출하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게이트 CCO인 BS 테는 이전에 2030년까지 100TB 초과 HDD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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