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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의견 대립 중인 계약 조항?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개발 기업인 오픈AI에 거액을 투자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양사 계약에는 오픈AI AI 시스템이 범용인공지능(AGI)에 도달한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최첨단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조항을 둘러싸고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됐다.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한 최대 출자자로 큰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영리 부문 주식 중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AI API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통해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픈AI 지적재산에 대한 접근도 허가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오픈AI가 비영리법인에 의한 관리를 벗어나 영리기업화하려고 시도하는 등 이런 체제에 흔들림이 생기고 있다.

오픈AI의 영리기업화는 다수 반발이 이어지며 2025년에는 계획을 포기하고 비영리법인에 의한 관리가 계속된다고 발표됐다. 하지만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에는 가령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 같은 내용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간에는 치열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새로운 영리기업을 설립한 경우 주식 35%를 취득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양사 간 쟁점 중 하나가 오픈AI AI 시스템이 AGI에 도달한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최첨단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이다. 가령 오픈AI가 AGI에 도달했다”고 선언한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영향력을 크게 잃게 되는 결과가 된다.

많은 전문가는 AGI에 대해 인간과 같은 범용적인 지능을 가져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AI라고 정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고 한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샘 알트만 CEO를 포함한 오픈AI 임원은 자사 AI 도구가 AGI 수준에 도달했다고 선언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오픈AI는 AGI를 가장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는 AGI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는 팟캐스트에서 자사가 스스로 주장하는 AGI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는 단순한 의미 없는 벤치마크 해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행사(AI Startup School)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AI나 AGI는 현실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벤치마크만으로 평가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보도에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협상 일환으로 계약에서 이 조항을 완전히 삭제하거나 AGI가 선언된 뒤에도 오픈AI 지적재산에 대한 독점적 접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임원이 고도한 인간 프로그래머 능력을 뛰어넘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AGI를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간 계약에서는 오픈AI 이사회가 성의를 갖고 AGI를 선언하는 게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언에 불만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이사회가 악의를 갖고 AGI를 선언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또 오픈AI는 자사 AI 시스템이 미래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충분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판단한 시점에서 충분한 AGI(sufficient AGI)를 선언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충분한 AGI를 승인하지 않으면 안 되며 그 시점 오픈AI는 자사 기술을 다른 클라우드 프로바이더에 판매하거나 라이선스를 공여하는 게 인정된다.

알트만 CEO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와 나델라 CEO는 6월 23일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한다. 알트만은 아무리 깊은 파트너십이라도 당연히 긴장점은 존재하며 우리에게도 긴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양사에게 훌륭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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